詩人들의 축전

눈물을 먹어야 눈을 뜬다지요, 어머니

eorks 2011. 9. 19. 00:02

탄생*돌*생일*화갑에 시인들이 보내는 言語의 축전
복되어라 생명의 탄생이여!

제 3 부 생일(生日)
눈물을 먹어야 눈을 뜬다지요, 어머니

                                                                       -이 상 룡-
      삶이 그리 만만치 않을 때에도 눈물을 보이지 말라며 굽은 등을 두드려 주시던 남 모르게 흐르는 눈물로 밤을 지세우며 우리의 눈을 뜨여 주시던 세월이 문득 바람이군요 돌이켜 보면 한숨 가득한 아품을 저린 무릎으로 넘으시고 가슴 벅찬 기쁨조차도 우리의 몫으로 남겨주시던 사랑이 마르지 않는 강물이군요 언제나 우리들 삶의 밑그림이 되어 주시며 실팍한 뿌리가 되어 주시던 어머니 이젠 당신의 뜨락에 청청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시원한 그늘을 드리겠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로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보겠습니다 어머니 손가락 마디마디에 저미는 아품도 이젠 가르침으로 알고 주름진 얼굴에 스미는 한숨조차도 자상한 말씀으로 들리는 걸 보니 이제야 철이 드는 모양입니다 고단한 살림을 일구어 오시면서도 안으로만 안으로만 눈물을 삼키시고는 언제나 넉넉한 웃음으로 울타리가 되어 주시던 어머니 오늘만큼은 햇빛 찬란한 기쁨으로 눈부시게 눈부시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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