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가르침

석가를 곤혹스럽게 한 마부

eorks 2012. 9. 2. 07:52
화(怒)를 다스리면 인생(人生)이 달라진다.
제3장 화를 내지 않는 사람
석가를 곤혹스럽게 한 마부
    
      석가는 출가하기 전 한 나라의 왕자였는데 찬나라는 이름
    을 가진 마부가 있었습니다. 상류사회였기 때문에 찬나도
    대신과 같은 레벨의 사람이었습니다. 마차가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말을 몰아서 왕자인 석가를 여기저기 태우고 다녔
    습니다.
      찬나도 석가를 아주 소중히 여기고 정성스레 돌보아줬습
    니다. 석가는 출가했을 때 찬나만을 대동했습니다. 그때는
    마차가 아닌 말을 타고 갔는데,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돌봐
    주고 무엇보다도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같이 있고 싶었던
    것입니다. 특히 출가하고 나서 석가는 그에게 모든 것을 맡
    기고 `내 왕관과 보석, 의장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주게. 내가
    출가한 것을 아버님에게 보고해 달라.` 며 여러 가지를 부탁
    했습니다.
      찬나도 후일 출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출가해서 보니
    석가의 측근들이 자신에 대한 대접이 출가 전과는 전혀 달
    랐습니다. 예전에는 언제나 석가는 자신과 함께 있었는데
    출가한 순간 자신만 아주 먼 곳에 있어야만 되게 된 것입니
    다. 위대한 아라한(阿羅漢,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성자)들이
    석가의 곁에 있었고 석가는 그런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것
    을 말하거나 부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석가가 이전과 같이 `찬나, 이걸 해줘. 저걸 해줘.` 라고 말
    하지 않으니 찬나는 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불교의 출가
    세계는 성스러운 세계여서 도덕이 최우선시 됩니다. `출생
    이 어딘지.` , `부자인지, 친척인지.` 라는 것은 상관없이 `마
    음이 깨끗한지 아닌지.` 라는 것으로 판단되는 세계입니다.
    따라서 석가의 곁에는 깨끗하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있
    고 찬나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은 수행을 하는 사람은 근
    접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찬나는 아주 제멋대로 되어버려서 모두에게 불만
    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들은 대체 뭐 하는 사람입니까. 석가가 위대한 사람
    으로 유명해진 지금에서야 잘난 체하며 곁에 있다니. 어릴
    때부터 그분을 돌봐온 것은 누굽니까. 출가했을 때 같이 있
    었던 건 누굽니까. 그분을 어릴 때부터 돌봐온 것은 바로 나
    입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잘난 체하며 말을 듣지 않게
    되엇습니다. `출가했다면 이런 삶의 방식을 취해야만 합니
    다. 이런 방식이 규율입니다.` 라는 말을 들어도 `당신들은
    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나에게 설교를 하는 겁니까. 그
    만두십시오.` 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수행은 커녕 그에
    게 아무것도 가르쳐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찬나는
    석가에게만은 불만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석가도 직
    접적으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석가의 제자들은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무엇이든 물어오
    기 때문에 석가는 `자신이 죽으면 장례식은 어떻게 해야 하
    는지.` 라는 것까지 암시한 후 열반에 드셨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석가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석가는 사람들을 깊게 생각하고 있어서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나 은혜는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찬나의 일도 마음에 쓰였습니다. 찬나의 석가에 대
    한 애정이 자신의 생명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고 계셨지만, 찬나의 현재 상태로는 그를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 수 없기 때문에 크게 거정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불교의 출가 세계는 성스러운 세계여서 도덕이 최우선시 된다. `출생이 어딘지.` , `부자인지, 친척인지.` 라는 것은 관계없이 `마음이 깨끗한지 아닌지.` 라는 것으로 판단되는 세계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