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무섭고 두려운 것이 많다.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것을 비롯해 돈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돈이 두려울 것이요, 가난 을 모르는 사람은 가난이 두려울 것이다. 그런데 여기 정말로 무서운 것이 있다.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彫也)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여여 하주(糞土之墻 不可汚也 於予與 何誅)
재여가 낮잠을 잤다. 그러자 공자가 말했다. "썩은 나무에는 조 각을 할 수 없으며, 거름흙으로 만든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으니, 재여에게 더 이상 무엇을 꾸짖겠는가."
주침(晝寢)은 낮에 잠자는 것을 말하고, 후(朽)는 썩음, 조 (彫)는 조각하는 것, 오(汚)는 흙손질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뜻과 기운이 흐릿하고 게을러서 가르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다. 여(與)는 어조사, 주(誅)는 꾸짖음이다. 꾸짖을 것이 없다는 말은, 사실상 더욱 깊이 꾸짖은 것이다. 가망이 없다는 것이니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논어> `공야장`편에 나온다. 공자의 무서운 경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왈 년사십이견악언 기종야이(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공자가 말했다. "나이 40세가 되어서도 미움을 받으면 그것은 마 지막이다."
사십 세는 덕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다. 그리고 또 `불혹(不惑)`의 나이다. 이런 나이에 남에게 미움을 받으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논어> `양화편`에 나온다. 그렇다면, 성인의 반열에 도달한 공자가 두려워 한 것은 무엇 이었을까? 후학들을 두려워했다. 어째서일까?
자왈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불족외야이(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공자가 말했다. "나보다 뒤에 태어난 후배들이 가히 두려운 존재 가 될 만하다. 앞으로 그들이 지금의 우리만 못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이가 4~50이 되어도 훌륭하다는 소문이 들리 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울 것은 못된다."
나보다 뒤에 태어난 사람들은 나보다 살아갈 날이 많다. 그리 고 힘도 나보다 세거나 아니면 셀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두려 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후배가 두렵다면 아랫사람이 두려워서 어떻게 교육을 하며 가르치겠는가. 후배가 두려운 것 은 때가 있는 법이다. 후배의 나이가 4,50세가 되었는데 세상에 아무런 한 일이 없 다면 그런 후배는 그야말로 두려운 존재가 못 된다.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는 "사람이 오십이 되도록 착하다는 소문이 나지 않았다면 영영 알려지지 못한다." 하였다. 후대의 학자는, "젊어서 학문에 힘쓰지 않아 늙어서 세상에 알려짐이 없다면 또한 끝장이다." 하였다.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