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사람 만들기

eorks 2013. 10. 24. 07:54

고전(古典) 이야기 ~수련과 성찰~

사람 만들기

옥석금철 유가탁마이위기 이황어인야
(玉石金鐵 猶可琢摩以爲器 而況於人也)
옥돌이나 금은 쇠붙이도 쪼고 갈아서 그릇을 만드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한나라 유황(劉向)의 <신서(新序)>에 있는 말이다. `옥돌도 쪼 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는다(→옥불탁불성기 ; 玉不琢不成器)`는 말을 우리는 흔히 듣는다. 또 우리나라 속담에도 `구슬 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표현이 있다. 옥돌이나 금은 쇠붙이를 정교하게 갈고 닦고 정련 가공해 놓으면 사람들은 이 를 금은보화로 귀하게 여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 들이 원석으로 채굴돼 정련 가공되는 과정을 잘 모르고 눈앞의 현란한 모양만을 보고 경탄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각 능력을 지니고 있고 저마다 특출한 재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이를 배양하고 교육하면 큰 재목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잘 알기에 예부터 우리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물 심양면으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남다른 노력과 현명한 처신으로 훌륭한 자녀를 길러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맹자의 어머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맹자 의 어머니가 세 번을 이사하면서 자식을 가르쳤다는 뜻으로, 어머니의 교육이 자식에게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조한 말이다. 한나라 유황(劉向)이 편찬한 <열녀전(列女傳)> 에 실려 있다.
맹자의 집은 본디 공동묘지 부근에 있었다. 어린 맹자는 장사 지내는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시장 근처 로 이사를 갔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장사하는 흉내를 내며 놀 았다. 이곳도 자식을 기를 곳이 못 된다고 생각한 맹자의 어머 니는 서당 부근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자 맹자는 글 읽는 놀이 를 하면서 놀았다. 이를 본 맹모는 비로서 정착을 하여 오래도 록 살았다.
`맹모삼천지교`와 의미는 같으나 내용은 다른 말로 `단기지 교(斷機之敎)`라는 말이 있다. 맹자가 글을 읽다가 때려치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베를 짜던 맹모는 자식을 보자 아무 말도 없 이 칼을 들어 거의 완성된 베를 잘라 버렸다. 깜짝 놀란 맹자가 물었다.
"어머니, 다 된 베를 왜 잘라 버리십니까?"
"네가 글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것이 내가 이 베를 자른 것 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추상같은 어머니 말씀에 충격을 받은 맹자는 다시 열심히 글 을 읽어 성인(聖人)이 되었다. 이것이 `단기지교`다.
아들의 성공을 위해 눈물겨운 희생을 아끼지 않은 어머니도 있다. 진우라는 인물이 어려서 책읽기를 아주 좋아했다. 그러 나 집이 가난해서 책을 살 수가 없었다. 어머니 장씨가 머리카 락을 잘라서 책과 바꾸어 그것을 읽게 해 주었다. 그렇게 열심 히 공부한 진우는 마침내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 여기서 유래 한 말이 `전발역서(翦髮易書)`다. 머리카락을 잘라 책과 바꾸 었다는 말이니 어머니나 아내가 자식이나 남편을 위해 눈물겨 운 뒷바라지를 한다는 뜻이다. <원사(元史)> `진우전(陳祐傳)` 에 나온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도 있다. 옛날 암행어사가 밤길을 가고 있었다. 문득 어느 집 앞에 다다르자 그 집에서 무 슨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이니 북소리도 들리 고, 흐느끼는 소리도 들리고, 노랫소리도 들리는 것이었다.
희한하게 생각한 어사가 문틈을 비집고 몰래 살펴보니 남자 한 명이 북을 치고, 머리를 수건으로 둘러쓴 젊은 아낙이 노래 를 부르며 춤을 추고, 아랫목에는 노파 한 명이 얼굴을 묻고 울 고 있었다. 더욱 궁금증이 인 어사가 체면 불구하고 들어가서 그 까닭을 물으니 그 남자가 말했다.
"오늘은 저의 어머님 생신이십니다. 그러나 집이 워낙 가난 해 변변히 차려드릴 수가 없어서 아내의 머리카락을 잘라 고기 상을 차려드리고 어머님께서 즐거우시라고 이렇게 북 치고 노 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이들의 갸륵한 효성에 감격한 어사가 서울로 돌아온 후 임금 님께 아뢰니 임금도 감격한 나머지 이들에게 후한 상을 내렸다 는 얘기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과 지식  (0) 2013.10.26
학문을 성취하려면  (0) 2013.10.25
사숙과 온고지신  (0) 2013.10.23
뜻을 도타이 함  (0) 2013.10.22
학문을 하는 태도  (0)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