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숙(私淑)이란 은근히 옛 선조나 멀리 있는 사람의 덕을 사모 하여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을 모범으로 삼아 자기의 인격을 수양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맹자는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따라 서 공자에게 직접 배우지 못했으나 그를 모범으로 삼아 그리워 했던 것이다. 맹자가 말하길, "군자가 끼친 은덕은 다섯 세대가 지나면 끊어지고, 소인이 끼친 은덕도 다섯 세대가 지나면 끊어진다. 나는 공자의 제자 가 되지는 못했으나 이것을 사람들을 통해 사숙(私淑)하였다." 하였으니 실제로 공자가 죽은 지 90년 뒤에 태어난 맹자는 다 섯 세대인 150년 안에는 들어 있으므로 공자의 덕을 들을 수 있 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 위대한 여성이라고 칭하는 신사임당을 지금에 와서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이것 역시 사숙(私 淑)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고지신(溫故之新)이란 말은 <논어> `위정편(爲政篇)`에 나 온다. 공자가 말하기를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알면 가히 스승 이 될 수 있다(→온고지신 ; 溫故之新)`고 한 대목이다. 이 말은 `중용`에도 나온다. 한나라 때 대학자인 정현(鄭玄)은 여기에 주석을 달기를, "온溫은 읽어서 익힌다는 뜻이다. 처음 배운 것을 익힌 뒤에, 때때로 반복하여 익히는 것을 온고지신이라고 한다." 하였다. `논어` 주석에도 `온(溫)은 찾는다. 옛것을 찾는 것이 다`라고 해서 `옛것을 찾는다`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지신(之 新)은 `새것을 안다`는 뜻이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 식과 오늘날의 새로운 사태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필요 불가결한 사실이다. 오늘날의 것은 알고 옛것을 모르는 것은 소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승이 되려면 옛것까지도 알아야 할 것 이다. 온(溫)의 의미가 다른 뜻도 있다. 한약에 온담탕(溫膽蕩)이란 것이 있는데 이 약은 여러 약제를 섞어 녹여 만든 것으로 온몸 에 훈기를 더해 준다고 한다. 곧, 여러 가지 지식을 한 데 섞어 충분히 녹인다는 의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