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초나라 장왕(莊王)이 어느 날 총애하는 여인과 더불어 여러 신하들과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 흥취가 오를 즈음 갑자기 방안의 촛불이 꺼지고 바로 옆 사람이 누구인지도 구별할 수 없게 되자, 신하 한 사람이 장왕 옆에 있던 여인을 껴안으려 했다. 그 여인은 깜짝 놀라 업겁결에 밀치면서 갓끈을 떼었다. "불이 꺼진 틈을 타 어떤 무례한 자기 소첩에게 해괴한 짓을 하려고 해서 그 자의 갓끈을 떼었으니 밝아지면 그자를 엄벌에 처해 주십시오." 여인의 말을 들은 장왕이 즉시 엄하게 명령했다. "여봐라!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빠짐없이 모두 갓끈을 떼어라. 만일 불이 켜졌을 때도 떼지 않은 자는 엄벌에 처하리라." 사람들은 어리둥절하여 갓끈을 다 떼었다. 2년 후, 진나라의 공격을 받아 장왕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다. 이때 진나라 진중으로 날랜 용사가 뛰어들어 닥치는 대로 군사들을 베어 넘겼다. 진나라 군사들을 멀리까지 쫓아버린 후 그 장수는 장왕 앞에 무릎을 꿇고 2년 전 갓끈을 떼게 했던 일을 얘기하고 벌을 받을 것을 청했다. 장왕은 그 장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사람이 술김에 실수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그 무례한 자를 안다면 분을 참지 못할 것 같아 그랬소. 나를 용서하고 앞으로 나를 도와주시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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