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수나라 명장 하약필(賀若弼)은 입이 무거운 장수로 유명했다. 그는 평생 허튼 소리 한 번 하는 일이 없었으며 쓸데없는 농담도 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입이 무거운 장수가 된 데에는 그의 아버지와 관련된 까닭이 있었다. 하약필의 아버지 하돈(賀敦)은 수나라의 제법 높은 관리를 지낸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임금에게 한 말이 화근이 되어 갖은 고초를 겪다가 마침내는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사형을 받게 된 하돈은 마지막으로 아들 약필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유언하였다. "이 아비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어 잠시 혀를 잘못 놀린 죄로 평생 쌓은 공덕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죽게 되었구나. 내 이제 너에게 부탁하니 너는 평생 입을 함부로 놀리는 일이 없도록 해라. 이 아비가 죽음 앞에서 간곡히 부탁하는 말을 평생토록 잊지 않도록 해라!" 그리고 나서 아들에게 입을 벌리게 한 하돈은 재빨리 몸에 숨겨 두었던 송곳을 꺼내 아들의 혀를 찔렀다.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나 곁에서 보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혀야말로 모든 재앙의 문이니라. 다시 한 번 간절히 이르니, 너는 이 아비가 네 혀를 찔렀던 심정을 평생토록 잊지 마라!" 아버지의 간절한 뜻을 깨달은 약필은 허튼 말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장수가 되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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