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마조(馬祖)가 열심심 참선을 하고 있었다 그의 스승인 남악(南嶽)이 가만히 보니 마조는 소가 아니라 펄펄 나는 용마(龍馬)였다. 용마가 가만히 앉아 소처럼 새김질하듯 참선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여보게 젊은이, 자네 거기서 뭘 하고 있나?" 그래도 젊은 마조는 아무 대꾸도 없이 참선에 열중한다. "참선은 해서 무엇이 되려고 하는가?" "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얼마 후 마조가 가만히 앉아 있노라니 밖에서 무언가를 가는 소리가 난다. 눈을 뜨고 보니 남악이 열심히 기왓장을 돌에다 문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조는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스님, 거기서 무얼 하고 계십니까?" "응, 지금 기왓장을 가는 중이야." "기왓장을 갈아서 무엇 하려고 하십니까?" "이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스님, 기왓장을 간다고 거울이 됩니까? 그만하시고 제발 조용히 해 주세요." "여보게 참선을 한다고 부처가 되는가?" 이 말을 들은 마조는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벽암록(碧巖錄)>에 전하는 얘기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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