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어느 날 살림이 몹시 궁하였던 장자가 위나라 문후(文候)에게 돈을 꾸러 갔다. 그런데 문후는 돈을 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냥 거절하면 장자와 같이 유명한 철학자를 소흘히 대접했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 걱정되었다. 그래서 재빨리 머릿속으로 꾀를 내어 아주 쾌활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좋소이다. 빌려드리고 말고요. 마침 고을에서 세금을 거두어들일 때가 되었으니 그 일이 끝난 다음 3백금 정도 빌려드리지요." 이 말을 들은 장자는 몹시 노여웠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처지를 모면하게 해 주지 않으면서 훗날의 3백금을 약속하는 것이 솔직하게 거절하는 것보다 더 불쾌하게 여겨졌다. 장자는 노여움을 꾹 참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 뒤 분연히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어느 날 선비 한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뭔가 부르는 소리가 나는 듯하여 가서 보니 조그만 웅덩이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동해 용왕의 신하이온데 벌을 받아서 이곳에 살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물이 말라서 더 이상 살기가 어렵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붕어의 애원을 들은 선비는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걱정 마라! 임금을 만나면 양자강 물을 끌어오는 공사를 하도록 하마. `그러자 붕어는 몹시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물을 끌어오는 공사가 아니라 말라가는 웅덩이를 채울 수 있는 한 초롱의 물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러십니까?`"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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