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세금이 무서워

eorks 2014. 1. 30. 09:26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세금이 무서워
영주(永州)의 들녘에서는 기이한 뱀이 나는데 검은 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었다. 그 뱀이 초목에 닿기만 하면 모조리 죽었고, 사람이 물리면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 뱀을 잡아 마른 고기_건육(乾肉)_로 만든 뒤 약용으로 먹으면 심한 중풍이나 팔다리가 굽는 병과 종양 등을 치료할 수 있고, 썩은 피부나 삼시충(三尸蟲)_도가에서는 뇌 위장 경혈에 각각 삼시가 있다고 함_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애당초 어의가 왕명에 의해 그 뱀들을 모아 들였는데 1년에 두 마리를 진상토록 하였다. 뱀꾼을 모집할 때 잡은 뱀으로 조세 수입에 충당토록 하니 영주 사람들이 다투어 나섰다. 그들 중 장씨라는 이가 있었는데 3대에 걸쳐 이 일을 해왔다. 그에게 물은즉 대답하기를,
"제 조부도 그 뱀 때문에 죽었고 부친도 그리하였으며 제가 이 일을 이어 맡은 지 12년이 되었지만 몇 번이나 죽을 뻔했지요."
하고 말하는 모습이 꽤 슬퍼 보였다. 유종원이 측은한 생각이 들어,
"그대는 그 일을 싫어하는가? 그렇다면 내가 담당관에게 이야기하여 그대의 직을 바꾸고 세금을 회복시켜 주면 어떻겠는가?"
했더니 장씨는 몹시 슬퍼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선생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계속 살 수 있도록 하실 작정이십니까? 제가 이 일에 종사함으로써 생기는 불행은 저에게 매겨진 세금이 다시 회복됨으로써 생기는 불행처럼 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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