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한나라 효무제가 북해군의 태수를 불러 행제소에 출두케 했다. 이때 문학졸사(文學卒士)로 왕선생(王先生)이란 자가 있었다. 그가 태수를 찾아와 말했다. "필히 도움이 될 것이니 이번 부름에 동행을 허락해 주십시오." 태수부(太守府)의 하급관리들이 말렸다. 술을 좋아하고 말이 많으므로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수는 그를 데리고 가서 조칙을 기다렸다. 왕선생은 그저 지닌 돈으로 술을 사서 위졸(衛卒)이나 복야(僕射)나 마시고 있더니 태수가 행제소에 들어가 황제 앞에 무릎 끓고 절해야 할 무렵이 되자 호랑(戶郞)_수문(水門)을 주관하는 관리_에게 말하여 태수를 만났다. "폐하께서 어떤 방법으로 북해군을 통치하고 도둑을 없앴느냐고 물으시면 `저의 힘이 아닙니다. 모두가 폐하의 신령하심과 위무(威武)가 감화를 주신 덕택입니다`하고 대답하십시오." 태수가 알았소 하고 어전 밑에 이르자 조칙이 있었다. 그런데 과연 왕선생이 말한 조칙과 같았으므로 대답도 그리 했다. 그러자 효무제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혹 어디서 유덕자(有德者)의 말을 듣고 그대로 되풀이하는 게 아닌가?" "사실은 문학졸사에게서 들었습니다." "그자가 지금 어디 있는가?" "행제소의 문 밖에 있습니다." 효무제는 조칙으로 왕선생을 불러 수형(水衡)의 승(丞)으로 삼고, 북해군의 태수를 수형도위(水衡都尉)로 임명했다. `좋은 말은 남에게 팔아도 좋고, 좋은 행실은 남에게 베풀어도 좋다!` 노자가 한 말이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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