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
뜻을 기르며 때를 기다리면서 그때가 올 때까지는 짐짓 언행을 어리석게 갖는 것을 말한다. <시경> `주송(周頌)`작(酌)편에 나오는 말이다. 진평(陳平)이라 하면 장량, 한신, 소하 등과 더불어 유방의 천하통일에 혁혁한 공을 세운 참모로서 위기에 몰린 유방을 무려 여섯 번씩이나 기계(奇計)로 구해낸 사람이다. 그러한 진평이었지만 유방이 죽은 후에는 승상(丞相)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여후(呂后)의 폭정에 속수무책이었다. 여후는 유방의 비(妃)로서 자신의 정치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서 유(劉)씨들을 내쫓고 여(呂)씨 천하로 만들며 10년 동안이나 천하를 호령했다. 여후의 10년 권세 동안 진평은 젊었을 때의 그 총명했던 모습과는 달리 허구한 날 술타령을 하면서 정사(政事)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유씨 왕족들이 날마다 죽어나가도, 여씨 외척들이 제후에 봉해져도 마치 소 닭 보듯 무덤덤할 뿐이니 여후도 자연히 진평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고 정신 나간 늙은이쯤으로 치부해 버렸다. 그러나 여후가 죽자마자 진평은 태도를 일신하고 주발(周勃) 등과 힘을 합쳐 궁중 쿠데타를 일으켜 여씨 일족을 모조리 주살하고 문제(文帝)를 옹립해 유씨의 한 왕실을 다시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
......^^백두대간^^........白頭大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