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정성이 담긴 밥

eorks 2014. 4. 26. 00:14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정성이 담긴 밥
공자가 자공과 자로(子路)를 데리고 다니다 길을 잃고 산간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 집의 늙은 주인은 공자를 위해 자기 나름대로 정성껏 밥을 지었다. 콧물을 들이마시며 흙 냄비에 좁쌀죽을 끓이는 등 제법 분주했다. 밥이 다 되자 이번에는 그릇에 밥을 담는데 성한 밥그릇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이가 빠진 그릇이었다. 이를 본 자공과 자로는 매우 못마땅했다. 더구나 주인의 손이 더럽기 짝이 없었다. 자로와 자공은 매우 불쾌한 마음으로 밥그릇에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러나 까다롭기로 소문난 공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밥그릇을 금세 비우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아주 맛있게.
"너희들이 이 빠진 그릇이나 콧물만 보고 그 노인의 성의와 친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슬프구나. 대접은 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받을 줄도 알아야 하느니라."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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