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적당히 붙인 꽃 이름

eorks 2014. 4. 27. 07:00
고전(古典) 이야기 ~진실로 어리석기는 어렵다~

적당히 붙인 꽃 이름
옛날 노산에 한 여승이 오래도록 도를 닦고 있었다. 어느 날 여승은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향내가 풍겨오는 것이 아닌가. 여승은 향기를 따라 끝없이 돌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 향기는 극락에서 풍겨오는 것이었다. 여승은 향내를 따라 극락세계로 들어갔다. 향내는 작은 나무에 핀 흰 꽃에서 나고 있었다. 여승은 너무 반가워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다가 잠이 깨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꽃향기가 풍겨왔다. 기이한 생각이 들어 꿈에처럼 그 향내를 따라가 보았다. 그랬더니 꿈에서 본 그 꽃이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여승은 필연코 이 꽃은 극락세계의 꽃이라 생각하고 한 송이 따 가지고 동네로 돌아와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러나 마을에는 그 꽃의 이름을 아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어 여승은 꽃의 이름을 자기가 적당(適當)히 짓기로 했다. 해서 잠자는 중에 향내로 알게 된 꽃이라는 뜻으로 `수향(睡香)`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고, 뒤에 좋은 징조를 나타내는 꽃이라고 해서 `서향(瑞香)`이라고 고쳐 불렀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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