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유자생녀(有子生女)

eorks 2014. 6. 3. 00:03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유자생녀(有子生女)
조선 말기 어느 대갓집 일이다. 시집 온 며느리가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들을 못 낳았다. 딸만 다섯을 내리 낳았다.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다. 딸을 다섯 낳은 것은 좋은데 아들 없으니 큰일이다.
며느리도 이쯤 되니 심각한 처지에 처했다. 결국 아들을 못 낳은 자책감에 못 이겨 방문을 닫아걸고 식음을 전폐하고 죽으려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친정아버지가 부리나케 달려왔다. 그리고는 딸 방의 문고리를 잡고 야단을 쳤다.
"이년아, 네가 죽는 것은 아깝지 않다만 남의 귀한 집에 시집와서 대를 끊고 무슨 면목으로 죽느냐. 죽더라도 아들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
이전에 이미 그 집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후처를 앉혔다. 후처의 몸에서 아들을 다섯이나 얻었다. 일이 잘 되려는지 이윽고 본처에게도 태기가 있었고 이후 아들 일곱을 얻게 되었다. 결국 그 집에는 자식이 무려 열일곱이나 되었다.
얼마 후 시아버지가 돌아갔다. 수의를 맡은 사람이 수의 일곱벌을 가져오자 더 가져오라고 하였다. 이번에는 다섯 벌을 가져왔다. 그래도 더 가져오라는 것이다.
"얼마나 더 가져와야 합니까?"
"한 일곱 벌 더 가져오너라."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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