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고금소청(古今笑叢)>에 나오는 이야기다. 몸집이 소처럼 큰 신부와 주먹만한 신랑이 첫날밤을 치르게 되었다. 쥐꼬리만한 신랑의 모습에 화가 난 신부가 신랑을 요강 속으로 집어던졌다. 그러자 요강 속에 떠 있던 좁쌀 겨에 얼른 올라 탄 신랑이 시를 지었다.
春水船如天上坐 (춘수선여천상좌) 봄 물결 위에 배 띄우니 하늘 위에 앉은 것 같네.
잠시 후 신부가 요강에다 오줌을 싸자 다시 시를 지었다.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날아 떨어지는 물줄기 삼천 척이니,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짐과 같네.
일을 다 본 신부가 요강 뚜껑을 요란하게 닫자 그 소리를 들은 신랑이 요강 속에서 다시 시를 지었다.
姑蘇城外寒山寺 夜半鐘聲到客船(고소성외한산사 야반종성도객선)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울리는 한밤중 종소리가 뱃전에까지 닿네.
흔히들 <고금소총>하면 음란하고 튀폐적인 악서(惡書)로 치부하기 쉽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이 서거정(徐居正), 송세림(宋世林), 강희맹(姜希孟), 홍만중(洪萬重) 등 당대의 석학들이란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고금소총>은 단순한 음담폐설이 아니라 딱딱하고 지루한 유학을 공부하는 중에 쌓이는 피로함을 풀어주는 윤활유 구실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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