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공작병(孔雀屛)

eorks 2014. 6. 21. 00:03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공작병(孔雀屛)
이인로(李仁老)가 한림원(翰林院)ㅡ승정원(承政院)ㅡ에서 숙직을 서면서 시를 지었다.

孔雀屛深獨影撤(공작병심독영철)
鴛鴦雙宿豈分飛(원앙쌍숙기분비)
自燦憔최直樓女(자찬초최직루여)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공작병 깊은 속에 촛불 그림자 가물가물
쌍쌍이 어울려 자는 원앙새 어찌 흩날려 날쏘냐.
아 가엾어라, 가난에 쪼들려 집에 갇힌 처녀는
항상 다른 사람 시집가는 옷 만들기 바쁘구나.

다른 친구들은 모두 정승, 판서에 올라 있는데, 자신은 승정원 대간으로 오래 눌러 있으면서 등용되지 못한 채 정승, 판서가 된 친구들의 사령장만 쓰고 있는 터라 그러한 자신의 처지를 가난하여 시집도 못 가고 남의 옷만 만들고 있는 처녀에 비유하여 쓴 시이다. 여기에 나오는 `공작병`이란 공작새를 그린 병풍을 가리키지만 속뜻은 결혼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당서> `두황후전(竇皇后傳)`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황후의 아버지가 말하기를,
"내 딸은 기이한 상을 하고 있고 지식 또한 보통이 아니니 어찌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느냐?"
하면서 병풍에 공작 두 마리를 그려놓고 화살 두 개로 공작새의 눈을 맞추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수십명이 쏘앗으나 모두 맞추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고조(高祖)가 쏘아 화살 하나에 눈 하나씩 정확하게 맞추니 드디어 딸을 고조에게 주었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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