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조선 성종 때 문인 조신(曺伸)이 찬술한 <수문쇄록(수聞鎖錄)>에 나오는 이야기다. "성화(成化) 병술년(1466)에 나이가 어린 시골 선비 조기종(趙起宗)이란 자가 낙선방에 와 살면서 나와 함께 남부학당(南部學堂)에 서 공부를 했다. 조기종은 나이가 어려서 글도 제대로 읽지 못했고, 시율(詩律)은 전혀 알지 못했다. 어느 날인가 조기종이 꿈에 빈집에 들어갔더니 텅 비어 있었고 고요했는데, 대추나무 꽃이 새로 피어서 마치 초여름 날씨 같고, 뜰에 풀이 파랗게 나오기 시작하며 동풍이 살랑 부는 것이 꼭 늦은 봄 같았다. 두서너 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모두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조기종에게 시를 지으라고 하니 그는 즉석에서 절구(絶句)를 지었다.
대추나무엔 꽃이 활짝 피었고 빈집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도다. 봄바람은 쉼 없이 부는데, 천지에 풀빛만 새롭구나.
꿈에서 깨어난 기종이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줄줄 외우며 벽에 써 놓더니 이튼날 죽고 말았다." <수문쇄록>이란 `시중 잡담들을 혼자만 즐겨 보는 책`이라는 뜻으로 일종의 `파한담집(破閑譚集)`이라고 할 수 있다. 낙선방은 오늘날의 서울 을지로 4,5가 방산동, 인현동 일대를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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