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주흘산 개가 몽몽 짓는다

eorks 2014. 7. 16. 00:02
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주흘산 개가 몽몽 짓는다
옛날에 경상도 문경 현감이 하도 심심해서 아전에게 말했다.
"오늘은 너무 한가하니 우리 연구(聯句)_번갈아 가면서 짓는 글_나 지어보자."
이 말을 들은 아전이 우선 원님께서 지어보라고 양보하였다.
현감은 대뜸 한 구 짓기를,
"주흘산 앞 능(能)이 론론(論論) 한다_主屹山前能論論_."
하였다. 여기서 `능(能)`이란 웅(熊)`자와 통하고 `론론(論論)`은 노는 모양이니 `놀고 논다`는 말이다. 즉, `주흘산 앞에 곰이 놀고 논다`는 뜻이다.
여기에 뒤질세라. 아전도 한 구 짓는데,
"막동문 밖에 대(大)가 몽몽(蒙蒙) 짓는다."
하였다. `대(大)자는 `견(犬)`자와 통하고, `몽몽(蒙蒙)`자는 `멍멍`이란 소리와 통한다. 그러니, `막동문 밖에 개가 멍멍 짓는다`는 뜻이다.
원님이 말하길,
"어째서 `대(大)`를 `개_犬_`라고 하느냐?"
"원님께서도 `곰_`熊_`의 다리를 잘랐으니 소인이 점 하나 빼는 게 무어 대단합니까?"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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