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맹사성 대감은 고향에 머무를 때 항상 소_牛_를 타고 다녔다. 누가 보아도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날도 맹사성은 시골 주막으로 들어가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먼 산에 비 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시골 선비가 그를 청했다. "여보시오, 이리 와서 같이 이야기나 나눕시다." 맹사성도 심심하던차에 잘 됐다 하고 합석했다. "영감, 글 지을 줄 아시오? 시나 한 수 지읍시다." 시골 선비가 먼저 내기를 걸었다. 맹사성은 짐짓 모르는 체하고 응하였다. "내가 원래 무식해서 한시(漢詩)를 모르니 육두문자(肉頭文字)_그냥 보통 말이라는 뜻_로 운을 내서 지어볼까요?" 그리고는 공(公) 자와 당(堂) 자로 운을 정한 뒤 맹사성이 먼저 읊었다.
"무슨 일로 서울에 가는 공(公)?" "벼슬 하러 간당(堂)." "내가 벼슬 길을 주선하면 어떨공(公)?" "그리 할 수는 없당(堂)."
얼마후 맹사성이 서울에 올라왔는데 마침 그 시골 선비가 시험을 보러 왔다. 맹사성이 먼저 운을 띄웠다. 요새 재미가 어떤공(公)?" "죽여 주당(堂)." |
......^^백두대간^^........白頭大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