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조원(趙瑗)의 첩인 옥봉(玉峯) 이씨는 조선 선조 때의 여류 시인이다. 아름답고 재기 발랄한 그녀의 시어는 당대 최고의 여류 문사라는 평을 받는 데 부족함이 없다. 여기 그녀의 시 두 수를 소개 한다.
음수는 문군이 사는 집이요 청산은 사조의 집이로다. 비 온 뜰엔 나막신 자국 뚜렷하고 눈 내리는 문 앞엔 당나귀 한 마리 매여 있네.
임이시여 왜 약속한 날짜 이리 늦으시오. (有約郞何晩) 뜨락엔 매화꽃 벌써 다 졌는데(庭梅落己多) 홀연 나뭇가지 위 까치 소리에(忽聞枝上鵲) 공연히 거울 앞에서 눈썹만 그렸네.(虛畵鏡中娥)
이씨는 재치 또한 대단해서 예쁜 궤변으로 위급한 남편을 구하기도 했다. 어느 날 이씨의 남편 조원이 소도둑으로 몰려 감옥에 갇혔는데 이씨는 다음과 같이 항소를 썼다. "이 계집이 직녀가 아닌데 어찌 서방이 견우가 되리까." 견우는 소를 끄는 남자라는 뜻이다. 따라서 내가 베 짜는 여인이 아니니 남편 또한 소를 끄는 도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견우와 직녀의 사랑에 빗대어 남편을 보지 못하는 아내의 애달픈 심정을 담고 있다. 이 기막힌 중의문(重義文)에 넋이 나간 고을 군수는 결국 조원을 방면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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