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옛날 어느 곳에 도도한 기생이 있었다. 공부 깨나 했다는 한량들이 기생의 물음에 답(答)하지 못하고 쩔쩔맬 때면 기생의 콧대는 더욱 높아만 갔다. 하루는 어리숙해 보이는 젊은 나그네 한 사람이 그 기생을 찾아갔다. 기생은 무시하는 투로 대뜸 물었다. 기생ㅡ글은 배우셨나요? 나그네ㅡ못 배웠네. 기생ㅡ글을 모르면 얼마나 답답할까? 소나무는 왜 오래 사는지 아세요? 나그네ㅡ모르겠군. 기생ㅡ학이 잘 우는 까닭은 무엇이죠? 나그네ㅡ모르겠군. 기생ㅡ산이 높은 이유는 아세요? 나그네ㅡ모른다니까. 기생ㅡ아니, 그럼 길가의 나무가 버티고 선 이치도 모르세요? 나그네ㅡ모르겠다니까. 기생ㅡ아이고, 불쌍해라. 내가 일러드릴 테니 공부하세요. 소나무가 오래 사는 것은 그 속이 단단한 까닭이요, 학이 잘 무는 것은 그 목이 긴 까닭이요. 산이 높은 것은 풀이 많기 때문이고, 나무가 길가에 버티고 선 까닭은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려는 것이지요. 나그네ㅡ아하, 그런가? 소나무가 속이 단단해서 오래 사는 것이라면 속이 빈 대나무는 왜 사시사철 푸른가? 학이 길어서 잘 운다지만 목이 짧은 개구리는 어떻게 된 것인가? 산이 풀이 많아서 높다면 하늘이 높은 것도 그러해서인가? 그리고, 자네 어머니가 길가에 자주 서 있는 것도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려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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