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슬기로운 이는 순시(順時)에 이룬다~ |
조선 선조 때의 일이다. 난리가 나리라는 소문이 뒤숭숭하던 차에 선조는 지인지감(知人之鑑)이 있는 어떤 명사에게 사람을 하나 천거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얼마 만에 들어와 이렇게 고하는 것이었다. "어명대로 하나 구하긴 했습니다만 워낙 쇠약해 있으니 삼(蔘) 서 근만 하사해 주시면 회복도 되려니와 특히 역량을 발휘하여 봉사할 것입니다." 어련하랴 삼을 보내주었는데 그 뒤 데리고 들어온 사람을 살펴보니 세 치 관복이 끌릴 정도로 작은 체구에 얼굴은 긴 것이 도무지 볼품이 없었다. 임금은 기대에 반도 차지 않아, "삼 서 근 버렸군!" 하고 내뱉듯이 말했다. 바로 이 사람이 오리(梧里) 이원익이다. 훗날 임진왜란을 당하여 선조가 피난길에 올랐을 때다. 아무리 초조한 몽진(蒙塵) 길이라고는 하나 수라가 번번이 늦으니 시장해서 참을 수가 없어 담당자를 불러 나무랐다. "다름이 아니라 이원익이 와서 먼저 한 가지씩 먹어보고 뙤약볕에 한참씩 드러누웠다가 아무 이상이 없으면 들여보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고 선조가 이원익을 불러 탄하자, "이 분란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서 신이 먼저 한 가지씩 먹어본 것이고, 만약에 독이 들었더라도 양기(凉氣)_서늘한 기운_에 있는 것보다 볕에 누워 있으면 빨리 퍼질 것이라 여겨 신의 소신껏 하였사옵니다." 아뢰니 그제야 임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삼 서 근 찾았군!" 하며 흡족해 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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