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노즉기린 불여노마(老卽麒麟 不如魯馬)

eorks 2014. 10. 15. 00:02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노즉기린 불여노마(老卽麒麟 不如魯馬)
기린처럼 빠른 말도 늙으면 노새보다도 빠르지 못하다는 말로, 인간의 영고성쇠(榮苦盛衰)를 뜻한다. <전국책> `연항(燕項)`편에 나오는 말이다. 연나라 태자 단(丹)이 진시황을 죽이기 위해 자객(刺客) 형가(荊軻)를 보낸 사실은 유명한 이야기다. 결국 형가는 진시황을 암살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는데, 태자 단은 애초에 형가를 기용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자객으로 유명한 전광(田光)을 쓰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광은, 자기는 이제 늙고 힘이 없어 이같이 큰일을 해내기 힘들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부터 이런 말이 있지요. `기린이 늙어지면 노새가 기림을 앞서고, 천하장사 맹분(孟賁)도 지치면 여자에게도 밀린다`라고요."
이 말을 마친 전광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형가를 추천했다. 그러고 나서 전광은 형가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의 슬픈 종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회남자>에서는 같은 경우를 놓고 전혀 다른 해석을 내려 눈길을 끈다.
"기린은 하루에 천 리를 가지만 노새도 열흘 동안 달리면 천 리를 간다."
전자가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표현이라면, 후자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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