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
변씨는 정승 이완(李浣)과 친분이 있었는데 이공이, "요즘 항간에 기이한 재주로 숨어사는 사람 가운데 함께 큰 일을 해낼 만한 사람이 있소?" 하고 물음에 허생(許生)을 추천해 주었다. 허생이 먼저 두 가지를 말했으나 다 어렵다 하기에 세 번째로 이공이 할 수 있는 쉬운 일을 제시했다. "대체로 대의를 천하에 외치고자 한다면 먼저 천하의 호걸들과 교분을 맺어야 하고, 남의 나라를 치고자 한다면 먼저 첩자를 쓰지 않고는 아직껏 성공한 예가 없네‥‥‥ 나라 안에서 자제를 뽑아 머리를 깎고 되놈의 옷을 입혀 들여보내고, 지식층은 빈공과(賓貢科)를 보도록 하게‥‥‥." 이 말을 듣고 있던 이공이, "머리를 깎고 호복을 입을 사대부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허생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소위 사대부란 어떤 놈들이냐? 바지저고리를 온통 흰 것으로만 해 입으니 이건 장사(葬事)를 지내는 사람의 옷차림이요, 머리를 한데 묶어서 송곳처럼 상투를 트니 이건 남만(南蠻)의 방망이 상투가 아니냐. 그러고도 어찌 예법을 안다고 하겠는가? 옛날 번어기(樊於期)는 사사로운 원한을 갚고자 머리를 자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았고, 무령왕(武靈王)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자 호복을 입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지금 명나라의 원수를 갚겠다면 그까짓 상투 하나를 아낀단 말이냐? 말타기, 칼치기, 창찌르기, 활쏘기, 돌팔매질을 익혀야 하거늘 그 넓은 소매를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예법만 찾느냐? 이것도 못 하겠다는 놈은 참수(斬首)하는 것이 마땅하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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