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수서양단(首鼠兩端)

eorks 2014. 12. 25. 08:19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수서양단(首鼠兩端)
`어째 해야 할지 결정을 짓지 못하고 주츰거리는 상태`를 말한다. <사기>의 `위기무안후전(魏其武安侯傳)`에 나오는 말이다.
전한(前漢) 제4대 경제(景帝)부터 제5대 무제(武帝)에 걸쳐 두 사람의 호적수가 있었으니 바로 위기후(魏其侯)와 무안후(武安侯)였다. 경제 때는 위기후가 벼슬이 높았으나 무제 때에는 무안후가 벼슬이 더 높았다. 이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견원지간이 된 사건은 장군 관부(灌夫)의 사소한 실수를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결국 이들의 논쟁은 황제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황제는 이들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죄를 다스리는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에게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를 묻게 되었다.
"두 분의 말씀에 다 일리가 있어서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폐하의 재단(裁斷)을 바랄 뿐입니다."
한안국의 애매모호한 답변에 불만을 품은 무안후가 퇴궐 후 한안국을 불러 호통 쳤다.
"어찌 당신은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나갈까 망설이는 쥐처럼 옳고 그름이 뚜렸한 이 사건에 대해 흑백을 가리지 못합니까? 이제 보니 신통치 못한 인물이구려."
이 말을 들은 한안국은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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