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야기

심복이 난초를 더 이상 기르지 않다

eorks 2014. 12. 31. 00:06
고전(古典) 이야기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심복이 난초를 더 이상 기르지 않다
<부생육기(浮生六記)>라는 책을 쓴 심복(沈復)은 청나라 때 사람이다. 그는 일생을 미관말직으로 지내면서도 항상 꿈과 낭만을 잃지 않고 살았는데. 그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꽃을 심어 가꾸는 것이었다. 꽃 중에서도 난초를 좋아했다고한다. 다음은 난초와 심복에 얽힌 이야기다.

나는 난초를 아주 사랑했고 가꾸기도 잘했다. 내가 난초 가꾸는 법을 제대로 알게 되고 화분 만들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장난파(張蘭波)라는 사람을 알고 나서였다. 내가 난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난초에서 풍겨나오는 그윽한 향기와 고상한 운치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 품위 있는 난초를 얻기란 매우 힘든 일인데 고맙게도 장난파가 죽기 전에 나에게 귀한 춘란(春蘭) 하나를 물려주었다. 그 꽃은 연꽃 같은 모양이 었고, 화심(花心)은 넓고 흰 빛이었다. 꽃잎은 청초했고 그 어깨는 반듯했으며 줄기는 가늘었다. 이런 꽃은 나로서도 처음 보는 꽃이어서 보물처럼 애지중지했다. 그런데 내가 지방관이 되어 잠시 외지로 나갔다 돌아와 보니 난초가 시들어 죽어 있었다. 까닭도 모른 채 `복도없지`하고 한숨만 쉬는데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전에 난초를 나눠 달라는 사람이 있어 거절했더니 그가 앙심을 품고 난초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는 것이다. 이후 나는 다시는 난초를 기르지 않았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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