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한 신랑이 있었는데, 그는 남들이 장가가서 즐겨하는 방사
는 물론 여자의 옥문이 어디 있으며 무엇에 쓰는 것인지도 제대로 몰
랐다. 하루는 그의 친구에게 살짝 물어 보았다.
『여보게, 옥문이란 어떤 거며 무엇에 쓰는 건지 아는가? 좀 가르쳐
주게나.』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놈아, 그래 옥문도 모르며 장가는 왜 갔으며, 그래 그런 재미도
모르고 이 세상에 산단 말인가. 한턱 톡톡히 내게, 내 그러면 가르쳐
주지.』
『가르쳐 주면 내다 뿐인가. 그런 염려말게, 틀림없다니깐.』
『그래 틀림없지, 몇 되나 낼 건가? 우리가 모두 실컷 먹고 남아야 해.
알지……그럼 이리 와, 내 가르쳐주지. 여자의 옥문은 이렇게 송편같
이 생겼단 말이야. 그리고 이 언덕에는 검은 털이 나고, 이 가장자리
는 붉고 가운데는 궁기 있는데 그 궁게 자네의 그 연장을 넣어 보게나,
그러면 알 걸세. 이 술 몇 되 몇 말이 아깝지 않다는 걸. 그야 이 세상
에서 둘도 없지,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 저 푸른 하늘을 맘대로 잘아
다닌다 해도 그 재미만은 못할 걸세. 이제 알겠나.』
『어이 고맙네, 이 은혜는 죽어도 있지 않겠네.』
봄날 달빛이 희미한 어느 날 밤 신랑의 가슴은 두근대었다.
『오늘 밤은 고놈의 옥문을 찾아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재미를 봐야지.
그렇지, 그 전날 친구들에게 받아 준 술값은 단단히 찾아내어야지.』
마음을 단단히 먹고 희미한 달빛 따라 내실로 들어갔다. 내실에는
과연 언덕에 검은 털이 나고 송편같이 생긴 것이 가장자리는 붉은 것
이 있었다.
『아! 이것이 정녕 옥문이로구나. 가만 있자, 내 연장을 내어야지, 그
리고 조 안의 고 궁에 넣어보자. 그러면 아!』
눈을 실근히 감고 가만가만 그 궁에 넣었다. 그러나 그 반응은 의외
였다. 그것은 마누라의 옥문이 아니고 장인의 입이었으니말이다. 밑
에서 퇴퇴하는 장인의 몸부림을 보자, 신랑은 연장을 빼어 옷 입을 겨
를도 없이 부랴부랴 도망을 쳐 부엌으로 가서 숨을 곳을 찾다가 마침
큼직한 반상이 있기에 그 밑에 들어가 숨었다. 장인은 깜짝 놀라 깨어
나 계집종을 불러 꾸짖었다.
『이년들아, 간고기를 어디에 두었기에 고양이에게 물려 보냈느냐?
그 간고기를 물고 내 입 위를 지나가지 않느냐, 고양이를 잡자.』
하면서 큼직한 막대기를 찾아 쥐고,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마침 부
엌에 이르러 손을 소반 아래 넣었다가, 우연히 신랑의 경두를 만지게
되었다. 아직 침이 마르지 않은 때라 손에 뭉크레 묻었다.
『야 이년들아, 내일 아침 조반국은 난 먹지 않으련다. 젓동이 마개를
막지 않아 내음이 코를 찌르는구나.』
신랑은 위기를 겨우 면하여 자리에 돌아와 자고, 이틑날 다시 그 친구
들을 찾아가서,
『애끼 이 사람들, 사람을 속여도 그렇게 속이는 법이 어디 있더. 내
가 밤에 실험하니 전혀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 아닌가, 애끼 이 사람들.』
하고 항의하여 오니 친구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바로 가르쳐 주나.』
『아 이사람아, 빛깔에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니, 오늘밤에 더 붉은
것을 찾아보게. 그러면 틀림없을 걸세, 알았는가? 어젯밤보다 더 붉은
것을 찾아가지고 해보게.』
그날밤 신랑이 마루를 보니 붉은 것이 은은하게 보이는데 어젯밤의
그것보다는 분명히 더 붉었다.
『옳다, 조것이 분명 옥문이로구나.』
하고 옷을 벗어 던지고 슬금슬금 기어가서 붉은 한 가운데쯤하여 푹
집어 넣었다.
『앗! 뜨거.』
하고 두 손으로 움켜쥐고 도망쳐 뒤뜨르이 월계화 숲속으로 마구
달려 갔으니, 그것은 옥문이 아니라 계집종들이 다리미질하다 남은
숯불이었으니 신랑의 연장이 완전할 리 없었다. 게다가 월계화 숲에
서 쓰라림을 견디다 못하여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였으므로 불
에 데어 헌 데에 월계화 꽃잎이 붙어 빈데가 없었다.
이튿날, 신랑이 헛간에 가서 그것을 자세히 보니 누른 꽃잎이 묻어
볼꼴이 사나와 두 손으로 움켜 쥐고 하나하나 꽃잎을 떼어내고 있는
데, 별안간 장모가 들어오다가 그 꼴을 보고 신랑을 부르니 신랑은 깜
짝놀라 도망쳐 버렸다. 장모는 어처구니가 없어 안방에 가서 장인과
마주앉아서 말하기를,
『남의 자식을 귀여워하는 것은 도시 헛일이란 예말이 과연 옳구료.
내가 헛간 앞을 지나다 마침 신랑을 보니 꾀꼬리를 잡아서 날래를 뜯
고 있기에 우는 애기 주라 하려고 부르니 아니 그걸 무엇이라고 숨겨
쥐고 도망가 버리잖아요. 남의 자식은 소용없는 것, 귀여워한다는 건
도시 헛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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