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비교하여 보면 여자는 흐르는 바다와 같아 음(陰)이 되고, 남자
는 타오르는 불(태양)과 같아 양(陽)이 된다는 천성(天性)이옵니다.
그러므로 동등한 입장에서 보면 여성인 물(陰)이 남성인 불(陽)을 꺼
뜨려버리는 이치와 같아서 이러한 성적 도리를 알고 성생활을 한다면
약탕기 하나에 수많은 보약을 끓이는 것과 같은 것이옵니다.
따라서 남녀간에도 이러한 성의 도리를 알고 성생활을 하게 되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이를 좀더 자세하게 아뢴다면, 음양오행
(陰陽五行)의 이치를 알고 남녀가 정사를 하면 무한한 쾌락을 맛보고
건강도 잘 보전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고 맹목적 정사에만 몸을 달구
면 황홀한 경지보다는 오히려 병이 들어 일찍 죽게 되는 것이옵니다."
황제는 소녀의 차근차근한 설명에 귀가 번쩍 띠여 소녀에게 숨쉴 틈
도 주지 않고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소녀 말대로 불인 남자와 물인
여자가 실제 성교를 했을 경우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꼬?" 하고 묻자,
소녀는, "대개가 남자란 최고의 황홀한 경지에서 정력을 쏟아버리면
육신이 으스러져도 그 감각의 묘미를 모른 채 만족하여 마치 서리맞
은 무 이파리 마냥 축 처져 잠시 후 잠을 자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와는 반대로 여자는 남자에 비하여 황홀한 경지에 이르는 순간이 약
간 늦어집니다. 최고의 쾌감을 맛보고서도, 남편이 먹고 남은 음식을
습관적으로 집어먹는 부인들처럼 일을 다 끝내고도 여운이 남아 남자
에게 껴안기고 싶은 마음이 있게 되는데, 그 이유는 남자는 훨훨 타오
르는 불이므로 정액이란 것을 쏟고 나면 바로 시들어져 꺼지게 되나
물인 여자는 불을 때면(성교를 하면) 더욱 끓어올라 불인 남자 곁에
있는 한 몸이 은근하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 비해서 성
교를 하고 나서도 대개가 여운을 오래도록 남기게되는 것이옵니다."
소녀의 논리 정연한 말에 황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몸을 약간 부자연스럽게 몇 번 움직이고서는 혼자만의
비밀인 자신의 조루증에 대해서도 넌지시 물었다.
소녀가 대답하기를,
"황제께서는 조루증 따위는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조루증이야
올바른 성생활을 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옵니다. 예를 들면
자위행위를 지나치게 한다든가, 과음을 한다거나, 이부자리를 깔기
전에 몸이 달아 마치 밥을 빨리 먹어치우려고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키
면 체하여 위장병이나 각종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랜 시간을 여유 있는 마음으로 밥알 하나라도 꼭꼭 씹어 먹어야 되
는 것처럼 남녀가 성교를 할 때에도 오랫동안 이곳 저곳을 어루만지어
적당히 열기(熱氣)를 올린 다음, 돌을 다듬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
는 석공(石工)의 기술처럼 세세히 움직여야 합니다. 또한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뜨면 해가 지는 이치같이 성교를 하는 남녀가 서로 리
듬을 잘 맞추어야 하는데, 특히 요철(남녀의 성기를 말함)의 리듬은
해와 달이 바뀌는 것과 같이 중요하옵니다."
소녀는 자신의 이야기에 어느 새 푹 빠져있는 황제에게 성교에 관한
비술(秘術)을 잘 알고 있는 채녀(采女)라는 일종의 선녀가 있다고
귀띔을 해 주고는 곧바로 황실을 나왔다.
몸이 달아오른 황제는 보다 많은 궁금증을 풀어볼 생각으로 아까
소녀가 귀띔한 바 있는 채녀를 불러들이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그
날은 날이 저물어 부르지 못하고 다음날 일찍 채녀를 불러들였다.
황제 앞에 불려온 채녀는 선녀 중에서도 선녀다운 몸매로 한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 마음에 동요를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였다. 황
제는 한참동안 넋을 잃은 채 채녀를 바라보고 있자. 채녀는 조금은
부끄러운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이윽고 황제에게 성에 관한 올바
른 비술을 나즈막한 목소리로 아뢰기 시작했다.
"소인은 본래 선인(仙人)인 팽조(彭祖)란 사람으로부터 성의 도리를
터득했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아뢰겠사옵니다." 하며 채녀는 말을 계
속해 이어갔다.
성생활을 하면서도 건강을 해치지 않고 샘물이 솟아나듯 하려면 우선
정신적 수양을 해야 하고 정력 낭비를 삼가야 하며 보약만 먹고 힘을
낭비해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처사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남녀가 한
몸이 되어 황홀경에 이르게 되는 것 또한 하늘과 땅이 창조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므로 잠자리에도 법도가 있다 했다.
채녀의 말을 쭉 듣고 있던 황제는 그 자리에서 비법하나만 가르쳐
달라고 하자, 채녀는 웃음을 띄면서,
"그러면 가장 쉬운 비법 한 가지만 가르쳐드리겠사옵니다. 우선 잘 생
긴 대추를 다섯 아니면 일곱 또는 아홉 개……아무튼 홀수로 맞춰 음
중(陰中:여자의 성기)에 역시 홀수 날(3. 5. 7. 9식)에 홀수 기간 동안
만 넣어 두었다가 꺼내 그 대추에 묻어 있는 여자의 분비물을 닦지 말
고 아침 공복에 먹으면 특효가 있습니다."
황제는 소녀나 채녀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부족하다 싶어
앞으로 좀더 깊이 있게 배워나가리라는 생각에서 채녀를 정중히 모셔
귀가하도록 신하에게 명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F28234C07CF6F01) ......^^백두대간^^........白頭大幹
![](http://avimages.hangame.com/avgif/sb/sbm06wa.gif)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85C4A4FE953050F) ![](http://avimages.hangame.com/avgif/sb/sbf05ra.gif)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