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선현(先賢)들은 편안하게 임종(臨終)을 맞는 것도 복(福)
이라고 했습니다. 그 기준은 천수(天壽)를 다하고 죽는 것이죠. 객사
(客死)하지 않고 집에서 가족(家族)들이 모인 앞에서 마지막 유언
(遺言)을 남기고 죽는 것 등입니다.
지금. 설명하려는 북망산(北邙山)이라고 하는 산(山)은 이곳에서 말
하는 현실에 존재하는 산(山)을 뜻함이 아니라, 영계(靈界)에 있는
산(山)을 말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먼저 혼백이 육신(肉身)에서 빠져
나가게 되는데, 저승사자와 함께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인 북망산
(北邙山)을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산(山)이 어찌나 가파르고 험준하던지 한번 오르면 다시
내려갈 수 없도록 되어있답니다. 우리는 험준한 산을 많이 경험했을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이라고 알려져 있는
데 [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솟아있는 세계 최고의
산이며. 높이가 8,848m] 이런 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이와 험
준하기로는 우리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합
니다.
오를 때는 저승사자의 안내와 도움을 받아 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만, 만일에 혼자서 그 산을 넘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지요. 인간의 산술적 계산으로 따진다 하여도 수 천년이 걸려도 오
르지 못할 그런 산이라는 겁니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는 것은 불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천 수만 길의 낭떠
러지가 여러 군데 있으며, 거기서 추락하면 형체커녕 가루조차 찾
아볼 수 없는 그런 참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
입니다.
그런데, 그 산꼭대기에는 주막집이 하나있으며, 그 주막에서는 한
노파가 술을 팔고 있는데, 그 노파가 술을 팔게된지는 매우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주막에서 파는 술의 이름은 감로주
라고 하는데, 어찌나 술맛이 좋은지 한번 맛을 보면 평소에 술을
못 마시던 사람도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퍼마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그 술
의 향기는 이 세상에서 평생 맡아보지 못한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그런 향으로써 사람의 후각을 완전히 뿅? 하게 한답니다.
그리고, 그 노파의 술 파는 솜씨는 기가 막히게 수완이 좋아서,
그 어느 누구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그 곳을 통과할 수 없으며,
또한 노파는 탁월한 신통력을 갖추고 있어 수많은 변장술로 변장
을 하여 꼭 술을 마시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술을 마시는 순간. 이승에 있었던 모든 기억이 말끔히
사라지는 감로주(망각의 술) 그런 술이죠. 그래서 이 술이 마실 때
는 좋지만 일단 마시고 나면 누구나 후회를 한답니다.
즉. 이 술을 마시지 않는 자는 인간세상에서 나뿐 짓을 했건 좋은 일
을 했건 간에 상관없이 천당(극락)으로 직행을 하지만, 이 술을 마시
면 일단 지옥으로 보내지거나, 차후에 정상이 참작되면 중립지대인
구천에서 떠돌게 된답니다.
그리고, 이 노파가 술장사를 시작한 동기는 염라대왕의 특별한 지시
에 의해서 라고 합니다. 술장사를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저승으로 들어갔으며, 죄의 과다(過多)
와 선행(善行)의 기준으로 천당과 지옥으로 보내져야 하는데, 술을
안 먹은 상태에서는 죄를 지은 기록이 나타나지 않아 모두 천당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궁리 끝에 노파에게 술을 팔게 하는 특별임무를
수행하게 한 것이죠.
그래서, 노파는 염라대왕으로부터 죽어서 오는 사람(亡者)의 신원을
미리 자세하게 파악하여 그 사람이 생전에 좋아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그가 좋아했던 것으로 유혹을 한다는 겁니다.
만약. 그 사람이 생전에 여색을 밝혔다면, 양귀비나 클레오파트라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유혹한 후에 술을 먹이는 그런 방법입니다. 그런
데 이 노파가 죄를 많이 지은 사람에게만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세
상에서 존경받고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에게도 술을 판다는 것입니
다. 그래서, 스님이나 목사님들도 이곳을 그냥 빠져나갈 수 없답니다.
스님이나 목사님이 술을 마시게되면 천당(극락)으로는 갈 수 없는 게
당연하겠지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그 유혹을 뿌리치고 그 관
문을 통과해야만 한답니다.
또한, 재물을 탐한 자는 온갖 금은보화로 유혹하는 그런 식이지요.
때로는 요녀(妖女)로 때로는 악마(惡魔)로 변신하면서 무슨 수를
쓰던지 간에 꼭 술을 마시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망각의 술을 마시면 이 세상의 모든 기억은 말끔히 사라져 버린
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을 내려가면 큰 강이 앞에 나타나는데, 그 강
을 건너야만 완전히 영(靈)계에 정착하게 됩니다. 강 건너 저쪽에는
찬란한 광채와 온갖 보석들로 꾸며진 고대광실(高臺廣室)의 좋은 집
들과 이 세상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들리며,
한 사람에게 여러 명의 천사가 늘 따라다니며 보호해주며, 낮과 밤의
구별이 없으며, 항상 밝고 찬란한 빛이 비추어 그림자가 없고 어둠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곳이랍니다. 자기가 가고자 원하는 곳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즉, 예를 들어 우리가 100km를 차량을 이용하여 1시간
에 간다면 거기는 100km의 수만 배가 되는 거리일지라도 순간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강을 건너는 것은 배(船)를 이용할 수밖에 없답니다. 그 배는 황금
(黃金)으로 되어있고, 그 강물은 거울처럼 맑다고 하는데, 한 사람에
게 한 개의 배가 제공된답니다. 그 배는 딱 한사람만 탈 수 있다고 하
는데, 만일 두 사람이 탔다면 금방 가라앉게 된답니다. 무게가 일정한
기준이 되어야 물에 가라앉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는데, 만일 무게가
많이 나가면 물 속에 가라앉아 버리지요.
그런데, 그 강물 속은 수심이 워낙 깊어서 한번 빠지면 물위로 올라오
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살아있을 때, 지은 죄에 비례하여 무게가 나간다
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그 영혼에 죄가 많이
쌓여서 무게가 많이 나가서 배에 오르면 금방 가라앉고 맙니다.
그러나, 노파가 주는 술을 먹지 않은 영혼은 무게의 측정이 안 되고,
죄의 유무(有無)도 나타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물에 가라않지도
않을 뿐 아니라, 아무리 죄가 많은 사람도 천당(극락)에 간다는군요.
그러나,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영혼이 깨끗한 자는 나르는 듯이 강을
건너가게 됩니다. 강을 건너면 거기가 바로 극락세계랍니다. 그러나,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물에 가라앉게 되면 천길 만길 깊은 강물 속으
로 한없이 들어가게 되면 거기는 지옥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지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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