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月成)에 한 기생이 있었는데, 나이가 겨우 열 여섯 살이었
는데도 둥근 달처럼 피는 꽃처럼 아름다웠기에 그 이름이 매우
드높았다.
사또의 아들이 그를 가까이하니 이 기생도 또한 그를 사모하는
바 되어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였으나,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이라 사또가 연한이 차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슬픈
날이 오게 되었다.
차마 떨어질 수 없었기에 기생은 울며불며 사또의 행차를 반나
절 동안이나 뒤따르다가 사또의 아들에게 자기가 입고 있던 나삼
을 벗어 주면서 말했다.
"당신은 귀하신 몸, 이 몸은 천한 기생, 이같이 이별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리까. 여기 이 나삼을 벗어 드리오니 정표로
받아 주사이다."
그랬더니 사또의 아들도 또한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로 자기가
입고 있던 붉은 두루마기를 벗어 주면서
"어서 돌아가거라, 부디…… 잘……"
하면서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기생이 돌아서서 오는데 울면서 자꾸만 돌아다 보느라고 그만
길을 잃은 중에 날이 저물고 말았다.
가도 가도 깊은 산중, 짐승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 와서 무서운
데 절간이 보이기에 기생은 너무나 반가워하며 가까이 갔으나,
`여자의 몸으로 어찌 함부로 절에 들어가리, 옳지, 여기 이 두
루마기를 입고 가는 것이 좋겠다.`
고 생각하며 사또의 아들이 준 두루마기를 입고 들어갔다.
스님들이 보니 한 아름다운 동자(童子)가 들어오는지라
"아, 아름다운 소년인지고, 어디에서 왔는가?"
하고 물었다. 그리고는 서로 자기의 방으로 이끌며
"그대는 산승의 후정을 농함을 아는가. 너는 어느 스님과 함께
자겠느냐? 네 마음대로 해라."
하고 말했다. 때문에 기생은 몸을 더렵힐까 두려워 주위를 살피
다가 나이 많은 노승이 한 사람 있는지라,
`이 스님은 너무 늙었기에 나를 범할 수 없겠지.`
하고 생각하며
"저 선사와 함께 자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때문에 여러 중들은 실망하며 서로 얼굴들만 바
라보았다.
늙은 스님과 단둘이 된 기생이 자리에 들었더니 스님이 갑자기
부둥켜안으며 후정을 희롱하는지라 기생도 어느 새 몸이 달아올
랐다. 그래서 짐짓 모른 체하며 기생도 몸을 뒤틀었다.
스님은 기생이 동자인 줄만 알고 일을 행했는데 문득 스님의
양두가 미끄러져 음호로 들어갔다. 때문에 스님은 너무 놀라 기
생의 귀를 깨물고 말았다.
`낭군께서 한양 가신 바로 이 날, 내가 이게 무슨 꼴인고.`
기생은 부끄러워서 낮을을 붉히며 동이 트는 대로 곧 돌아왔으
나, 그일은 널리널리 소문이 나 고향으로 돌아간 사또의 아들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때문에 사또의 아들은 믿을 수 없는
계집의 마음을 탓하며 공부에만 더욱 힘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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