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재상이 있었는데 나이가 많아 가는귀가 먹고 시력
또한 약해졌다.
어느 여름날 밤, 이 늙은 재상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후원
을 거닐며 아름다운 밤 경치를 감상했다. 후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널로 된 다리 안쪽으로는 물가를 따라 정자가 한 채 있었는
데 그 근처에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이 달빛을 받으며 아름답게
서 있었다.
`인간의 마음이 자연과 같다면 무슨 근심이 있을꼬, 자연은 저
렇게 늠름하고 아름다우니……"
버드나무와 물가의 여귀풀 위로는 무수한 반딧불이들이 불을
켰다가 껐다가 하면서 날고 있었다.
노재상이 천천히 정자로 올라가 보았더니 어느 어린 계종 하
나가 더위에 못 이겨서였는지 발가벗고 평상 위에 누워 세상 모
르고 잠들어 있었다.
노재상이 머리를 숙여 아래를 굽어보았다. 교교한 달빛을 함빡
받고 있는 미색이 뛰어난 계집의 육체는 단번에 노인의 욕정을
불같이 동하게 만들었다. 쪼개어 엎어 놓은 복숭아 같은 젖가슴
이 작은 숨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평상에 기대 놓고 가만히 계집종의 몸 위로 올
라가 양물을 들이밀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런 일을 일찍이 당해
보지 못한 여비가 깜짝 놀라 꿈특거리는데 늙은이의 그것이 그의
생각처럼 쉽게 들어갈 리가 만무했다.
노인이 계집의 배 위에 엉거주춤하게 엎드려 애를 썼지만 여의
치 않았는데, 마침 평상에 구멍이 나 있었고 노재상의 밑천이 그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랬더니 평상 밑에서 잠자던 그 집의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드리워진 그 물건을 어미의 젖꼭지인 줄 알고
핥고 빨자 노인은 매우 만족하며 기뻐했다.
이 노재상은 여비의 재주가 기가막히다고 생각하며 갸륵하게 여
겼다. 여종은 그런 것을 모른 채 늙은이가 몸을 거두고 돌아가는
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한데 이 노재상, 그 일이 있었던 뒤부터 그 계집종을 못잊어했
다.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혼자 달래며, 손자 며느리의 몸
종인 그 어린 여비를 보기만 하면 얼굴에 화색이 돌며 어린애같
이 기뻐했다.
이처럼 그 여비를 귀여워함이 매일매일 더하여 가니 집안 사람
들도 그 기색을 충분히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노재상의 아들 부부가 서로 의논했다.
"부친께서 그 여종을 보면 그처럼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니 우리
가 아버님을 더욱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효도에 합당할 줄 아
오. 그러니 그 여비로 하여금 하룻밤을 모시도록 하여 그 애틋한
전념을 푸시게 함이 자식된 도리가 아니겠소?"
의견을 한테 모은 두 부부는 이렇게 의견을 모아 계집종을 불
러 뜻이 그러함을 간곡히 전하고,
"그러하니 오늘 밤 대감을 모시고 하자시는 대로 하여라."
하고 엄하게 분부를 내렸다. 그러니 계집종이 어찌 싫다고 대꾸
할 수 있을 것인가?
계집종은 어른이 시키는 대로 목욕하여 몸을 정결히 한 후 밤
이 되자 노재상의 방으로 찾아갔다. 한편 노재상의 효성스런 아
들과 며느리는 부친이 연만하심을 염려하여 불행한 일이라도 있
을까 염려한 나머지 창 밖에서 가만히 방 안의 이야기를 엿듣기
로 했다.
"들어가느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잠시 간격을 두고,
"이젠 들어가느냐?"
"아니요."
"이제도……"
그처럼 그같은 소리가 오래도록 거듭되자 밖에서 엿듣던 며느
리와 아들은 노인이 애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마음이 편치
못했다.
그리하여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어 나즉한 소리로 여종에게
"이번에 물으실 때는 들어갔다고 여쭈어라."
하고 분부했다. 재상은 가는귀가 먹어 그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여비는 겁을 먹어 얼떨떨해진 중에도 그 소리를 들었다.
대감이 다시 물었다.
"아직 안 들어가느냐?"
"이제 들어옵니다."
"얼마나 들어갔느냐?"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재상은 무척이나 기뻐하며
"그래? 참으로 좋구나."
하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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