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뱀의 이야기다. 뱀의 꼬리는 언제나 머리 뒤에 붙어서
머리가 움직이는 대로 끌려다녔다.
"어째서 나는 언제나 너의 뒤에서만 붙어 있는 거지? 그리고 넌 혼
자서 의견을 말하고 갈 곳을 정하고 있어, 이건 너무 불공평해. 나
도 뱀의 일부인데 언제나 노예처럼 졸졸 따라다닌다는 것은 말도 안
돼!"
그러자 머리가 대꾸했다.
"아니,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말을 하구나. 너는 앞을 볼 수도 없
을 뿐더러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귀도 없으며, 행동을 결정해 줄
두뇌도 없지 않니? 나는 절대 나 자신만을 위하여 행동하지는 않
아. 늘 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거야."
꼬리는 코웃을 치며 되받았다.
"그런 소리는 귀가 아프도록 들었어. 모든 독제자나 폭군들은 그
렇게 입에 발린 말을 하지.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위하여 일하고 있
다고. 하지만 실은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거라구!"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가 없군. 지금부터는 우리의 역할을
바꾸어 보자."
머리는 할 수 없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꼬리는 기뻐서 앞장섰
다. 그러나 곧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머리가 온갖 궁리를 한
끝에 간신히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었다.
잠시 후 꼬리는 또 가시가 무성한 덤불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꼬리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욱 깊숙이 들어
가게 되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결국 머리의 도움을 받아 상처투성
이가 된 채 가시 덤불에서 간신히 빠져 나왔다.
꼬리가 또 앞장서서 나아갔다. 이번에는 또다시 불 속으로 들어가
고 말았다. 몸이 점점 뜨거워지더니,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졌다. 뱀
은 두려웠다. 다급해진 머리가 필사의 노력을 해 보았으나 허사였
다. 이미 몸은 불타고, 머리도 함께 죽고 말았다.
이 머리는 결국 맹목적인 꼬리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것이다.
지도자를 선택할 때에는 언제나 머리를 고르고 이 꼬리 같은 자를
골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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