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우 애(友愛)

eorks 2017. 1. 17. 06:27
탈무드의 손

우 애(友愛)
    형과 동생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죽은 어머니의 유언 때 문이었다. 형과 동생, 두 사람의 유언에 대한 해석은 모두 일리가 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독일. 러시아. 만주. 시베리아 등지를 함께 전전하고 다녔기 때문에 아주 사이좋은 형제였는데, 이 유언 때문에 서로 헐뜯고 반목하여 형제는 원수가 될 지경에 으르렀다. 서로 말도 하지 않고 같은 집에 함께 들어가지도 않을 정도였다. 한 번은 그들이 따로따로 내게 와서 형은 동생을 잃게 되고, 동생 은 형을 잃게 되었다고 한탄했다. 형과 동생은 모두 싸움을 후회하 고 있었다. 나는 아메리칸 클럽의 한 모임에서 내가 강연을 하게 되었을 때 주체자에게 그 두 형제가 서로 눈치채지 못하게 파티에 초청해 달라 고 부탁했다. 평소 같으면 얼굴이 마주치자마자 돌아설 터인데, 이 날은 초대자의 체면 때문인지 두 사람은 차마 돌아기 못하고 자리 에 남아 있었다. 나는 인사를 한 뒤 다음과 같은 탈무드 이야기를 꺼냈다. 오랜 옛날, 이스라엘에 형제가 살고 있었다. 형은 결혼하여 처자 식이 있었는데, 동생은 아직 미혼이었다. 형제는 둘 다 농부였는데, 부친이 돌아가시자 유산을 나누었다. 수확한 사과와 옥수수는 서로 공평하게 2등분하여 각자의 곳간에 넣었다. 밤이 되자 동생은, 형님은 아내와 자식들이 있으므로 더 많 은 식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형님의 곳간에 자신의 사과와 옥수수를 옮겨다 놓았다. 그러나 형도 자기는 자식이 있으므로 노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 지만, 동생은 독신이라 노후를 위하여 비축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 여, 역시 옥수수와 사과를 동생의 곳간에 옮겨다 놓았다. 아침에 형제가 눈을 뜨고 자기들의 곳간에 가 보니 처음과 똑같은 분량의 곡식이 있었다. 그리고 사흘 동안 같은 일이 되풀이되었다. 나흘째 되던 날 밤 형제는 서로 상대방의 곳간에 곡식을 옮기다가 마주치고 말았다. 거기서 둘은 서로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가를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곡식을 내던진 채 끌어안고 울었다. 이 두 형제가 끌어안고 울던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장 소중한 곳으 로 오늘날에도 전해지고 있다. 나는 아메리칸 클럽에서 가족들간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가를 강조했다. 그 결과 이 두 형제의 오랜 반목도 눈처럼 녹아 버 렸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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