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병실에 나와 의사, 환자, 이렇게 셋이 남게 된 적이 있었다.
환자는 중상을 입어 내출혈이 심했다. 주위는 지독한 냄새로 진동했
고, 환자는 물론 의식 불명이었다. 의사는 그의 생명을 구하려고 몹
시 애쓰고 있었다.
대량의 피를 수혈했다. 수혈을 멈추면 죽고 말 상태여서 의사는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의사가 나에게 물엇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생사에 관하여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혈관이 빨간 귀
중한 액체를 흘려보내서 이 사람이 죽게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
다."
결국 수혈은 정지되고 그는 죽었다. 의사는 기진맥진한 나머지 나
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는 그에게 탈무드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유태인은 왕을 만나거나, 식사를 하거나, 일출을 보거나 하는 모
든 경우에 각각 짧은 기원의 기도를 한다. 가령 화장실에 갈 때에도
따로 기원의 기도가 있다.
그러자 의사가 물었다.
"당신은 화장실에 갈 때 뭐라고 기원합니까?"
"몸은 뼈와 살과 여러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닫혀
있어야 할 것은 닫혀 있고 열려 있어야 할 것은 열려 있어야 합니
다. 이것이 거꾸로 되면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므로 언제나 열 것은
열고 닫을 것은 닫아 달라고 기원합니다."
그러자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 기원의 문구는 해부학에 정통해 있는 사람의 말 같습니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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