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 온 유태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런 유태인들 중에는 중국은 좋아하는데 일본을 싫어하
든가, 일본은 좋아하는데 중국을 싫어하든가, 두 나라 모두 싫어하
든가, 두 나라 모두 좋아하든가 하는 여러 유형이 있기 마련이다.
이 유태인은 2차 대전 중 일본이 상해를 점령했을 때 유태인을 학대
했다는 점 때문에 일본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이 상해를 점령하고 있을때, 유태인은 특별거주 구역에 강제
수용되어 있었는데 일본 경비병이 그곳을 경비했다. 유태인은 폭행
을 당하기도 하고, 전염병이 발생하여 여러명이 죽거나, 식량 사정
이 악화되는 등 전시(戰時)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유태인이 많다.
"유럽에서는 6백만 명이 학살되었습니다. 유태인에게 있어서 전쟁
중에 유럽에 있었던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 당신
은 고쿄에 있고 나에게 상해의 쓰라린 나날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탈무
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 뒤 목에가시가 걸린 사자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사자의 목에 가시가 걸렸다. 사자는 누구든지 가시를 빼 주는 자
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때 학이 한 마리 날아와서 도와
주겠다고 했다. 사자는 입을 크게 벌렸다. 학은 머리를 사자의 입
속에 집어 넣고 긴 부리를 이용하여 가시를 빼냈다.
"사자님, 상으로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가시를 빼낸 학이 물었다.
사자는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내 입 속에 머리를 집어 넣고도 살아난 것이 상이다. 그렇게 위
험한 경우를 당해서 살아 돌아갔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더
냐, 그 이상의 상이 또 어디 있겠느냐."
과거 중국에서 혹독한 경우를 당했다고 해서 그것을 반간의 근거
로 삼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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