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계획된 신도시' 수원을 둘러싸고 있는 수원성은 일제시대 이후 붙여진 이름으로 정식이름은 화성이다. 특히 이 성은 당시 최고 지식인이었던 정약용이 설 계를 맡아 1794년~1796년까지 2년 6개월만에 창룡, 화서, 팔달, 장안으로 이름 지어진 4대문의 화려한 설계와 더불어 총길이 5,700M로 완공하였다. 조선조 때 적을 물리치기 위하여 여러 도시에 성을 축조하 였으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튼튼하게 샇은 성이 바로 수원 화성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성을 축조할 당시 水原留守를 지내신 분이 필자의 7대조였는데 훌륭한 축성의 공로를 인정한 정조가 2계급 특진을 허용했다는 기 록이 있다. 할아버지께서 후에 낙안읍성의 축성도 관계하셨고 이 러한 축성 기록인 「토성기」는 성균관대에 기증한 바 있다. 어느 날 신하 중에 하나가 정조에게 "목숨 걸고 적과 싸워야 하는 성을 왜 이렇게 아름답게 짓습니까?" 라고 물으니 정 조께서 "아름다움은 능히 적을 이길 수 있느니라." 라고 대답 했다고 한다.
애들아! 너희 8대조께서 남한의 3대 명당인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 미동에 터를 잡고 99칸의 운조루를 건립하신 것은 1776년 이니 영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셨을 때로생각된다. 220여 년 동안 11대를 우리 문중이 이어져 한 장소에 살아 오고 있음은 할아 버님의 은덕이 각별하신 탓이니라. 언제나 행랑채에 두 가마니 닷 섬이 들어가는 쌀독을 놓은 뒤에 그 마개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써놓고 가난한 이 웃이 쌀을 꺼내 끼니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허용 하셨음을 언 제나 마음속에 새기고 오늘을 살아 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