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파릉(巴陵)의 날카로운 칼

eorks 2018. 6. 13. 00:20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파릉(巴陵)의 날카로운 칼
파릉취모검(巴陵吹毛劍). 무슨 무협지에나 나올 듯한 칼이다. 이는 <벽암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파릉은 악주 파릉(岳州 巴陵)에 있는 신개원(新開院)의 호감선사(顥監禪師)다. 운문 스님의 제자로 당대 굴지의 선사였다.
어느 날 어떤 중이 파릉에게 물었다.
"머리털도 자른다는 금강보검(金剛寶劍)이란 어떤 것입니까?"
"아름다운 산호 가지에 부드러운 달이 걸려 있구먼."
파릉의 대답이었다.
지혜의 무서운 칼이 번득일 때 사랑의 부드러운 미소가 펼쳐져야 한다. 지혜의 마지막은 사랑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빨간 산호 밭에 걸려 있는 달처럼 어린이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의 어머니가 나타나야 한다. 지혜의 싸움은 사랑의 평화를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군인이 전쟁터에서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것은 결국 국가의 평화를 위해서가 아닌가. `취모검`을 휘두르는 목적은 산호가지에 달이 빛나는 평화로운 세계의 추구다. `예(乂)`자는 벤다는 의미 외에 평화를 뜻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연유에서 그렇게 쓰이는 것 같다.

......^^백두대간^^........白頭大幹

'고전에서 길을 찾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군장(敗軍將)  (0) 2018.06.15
팔조법금(八條法禁)  (0) 2018.06.14
큰 계략 작은 지혜  (0) 2018.06.12
숙련  (0) 2018.06.11
칠요(七曜)  (0) 201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