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한 대만 더 맞았어도

eorks 2018. 6. 19. 00:04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한 대만 더 맞았어도
당나라 고조(高祖) 이연의 아들 이원영이 한때 능주 지방의 자사(刺史)로 있을 때 이야기다. 그는 아버지의 위세를 등에업고 폭정을 일삼았다.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음은 물론이다. 이를 보다 못해 참군 벼슬을 하던 배율(裴律)이 직언을 올렸다.
"나리, 어째서 술만 드시고 바른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
"무엄한 놈! 누구 앞에서 그 따위 말을 하느냐. 저놈의 볼기를 매우 쳐라."
배율은 볼기만 맞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 달이 지나 천자에게 중요 업무를 보고하기 위해 올라갔다. 그간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보고하던 배율은 직언을 올렸다가 볼기 맞은 일까지 곁들여 아뢰었다. 그러자 천자가 자세히 물었다.
"충언을 올렸는데도 오히려 곤장만 맞았단 말이지. 그래 몇대나 맞았나?"
"모두 여덟 대 맞았습니다."
"여봐라, 배율의 직급을 당장 8급 6품으로 올려라."
배율은 얼굴에 기쁜 빛을 띠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약간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한 대만 더 맞아도 5품으로 오를 수 있었는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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