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을 찾다

한단학보(邗鄲學步)

eorks 2018. 6. 18. 06:55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리더를 위한 고전읽기 책략편~

한단학보(邗鄲學步)
`보(步)`란 걸음과 걸음 사이를 말한다. 보(步)와 행(行)이 합쳐저 보행(步行)이라는 글자가 되니 쉽게 말하면 `걸어 다닌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걷는 모양새를 중요시하여 양반들은 아무리 비가 내려도 뛰지 않고 팔자로 천천히 걸었다. 또한 여인들은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걸었으며 천박스럽게 걷지 않도록 교육을 받았다. 해서 걷는 모습만을 보아도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걸음걸이는 중요했다.
연나라의 한 소년이 조나라의 서울 한단(邗鄲)에 가서 그곳 사람들의 한가롭게 우아한 걸음걸이를 보고 한동안 그 걸음을 배웠다. 그러나 완전하게 배우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소년은 조나라 서울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그전 자기 고향의 걸음걸이도 잊어버려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한단학보란 바로 이렇게 자기의 근본을 잊을 정도로 남의 흉내를 낸다는 뜻으로 이를 경계하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요즘도 이런 일들은 흔히 살펴볼 수 있는데, 무턱대고 남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좇아가다 본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경우다. 껍데기뿐인 자신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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