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때 유머

억울한 부인의 변명

eorks 2019. 8. 16. 05:59

[옛고전에서 전해오는 조선왕조 500년 유머/김현룡지음]

제5부 끓어오르는 열정, 억제치 못하고
[제5ㅡ23화]억울한 부인의 변명
한 노파가 사는 이웃집에는 매우 젊고 예쁜 부인이 살고 있었 다. 이 노파가 가만히 살펴보니, 그 젊은 부인은 남편이 없는 사 이에 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과 정을 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심 증은 가지만 확실한 증거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는 노파가 그 부인 집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 다가 슬쩍 꾸며서 거짓말로 부인을 떠보았다.

"저 건너에 사는 노총각 김씨가 며칠 전 나에게 자랑삼아 살 짝 얘기하던데, 어느 날 이 집 앞을 지나가니 부인이 억지로 끌 어들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바지를 벗기며 즐기자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번 재미있게 해주었다고 하더군, 부인! 그 노총각 의 말이 사실인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는 행동인데 도대체 왜 그렇게 했어? 그 총각은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던데.....,"

이렇게 완전히 이야기를 꾸며서 슬쩍 물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얼굴이 새파래지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뭐요? 그런 억울하고 수치스러운 소리를 해요? 내가 언제 자기를 끌어들렸다고 그런 소리를 해, 어림도 없는 소릴랑 하지 말라고 해요, 사실은 내가 우연히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자기가 나와서 나를 억지로 끌고 들어가, 그래서 내가 할 수 없이 한 번 당했을 뿐인데, 어찌 그런 수치스러운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이 오? 아이고, 원통하고 분해라!"

노파는 부인의 이 같은 실토로 그 노총각과의 관계를 확인했 다. 그런데 노총각이 억지로 끌고 들어갔다는 부인의 말은 거짓 이 아니고 사실이었다.<조선 후기>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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