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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비늘이 식도에 걸려서 문제가 생긴 것이오 ②

eorks 2019. 10. 8. 00:30
野談 ♡ 野史 ♡ 說話

고기비늘이 식도에 걸려서 문제가 생긴 것이오 ②
    『보성의 명의 김동의와 수군통제사 보성설화 / 설화』 “접수를 한 다음에 순서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누가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도 문지기조차 앞을 막는 것을 보면 보통은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통제사 눈치가 보여 부관은 큰 소리로 문지기를 나무랐다. “아니, 이분이 누구신지 모른단 말이오! 감히 통제사를 가 로막다니!” 부관의 호통 소리에 문지기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안 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자 다시 막아섰다. “병에는 귀천이 없는 법이오! 누구든지 순서를 어기면 나 를 만날 수 없소.” 그 말에 통제사가 버럭 화를 낼 듯하더니 이내 마음을 추 스르고 부하들을 진정시켰다. “듣고 보니 옳은 말이로다. 내 잠시 기다릴 터이니 그리 알라.” 그래도 종2품 통제사인지라 문지기가 한쪽에서 잠시 기다 릴 곳을 내드렸다. 잠시 후 통제사 차례가 돌아와 김 의원 과 마주하였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 고 보통의 환자를 대하듯 물었다. “어떻게 오셨소.” 너무도 기가 막혔지만 병증으로 시달린 지 워낙 오래 되어 통제사는 꾹 참고 고분고분 대답하였다. “먹은 것이 소화가 안 되고 항상 속이 갑갑합니다.” 생각과는 달리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자 김 의원이 통제사 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물었다. “옷차림을 보니 장군이신 것 같은데, 뭐 하시는 분이신가 요?” “내 수군 통제사로 있소이다.”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아파서 왔는데 이것저것 개인 신상에 대해 묻자 통제사는 다시 화가 치밀었지만 이내 눈빛을 누그러뜨리고는 말을 하였다. “과거에 급제한 후 줄곧 내직에 있다가 이번에 통제사가 되어 처음으로 지방으로 왔소이다.” 그러더니 김 의원이 통제사의 맥을 짚어보았다. 진맥을 해 보니까, 체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왜 체했는지를 알 기가 힘들었다. 여수에서 여기까지 올 정도면 여수 인근의 용하다는 의원들에게 다 보였을 텐데, 다들 그 원인을 몰 랐으니 여기까지 왔을 터. 김 의원이 잠시 궁리를 하다가 다시 말을 하였다. “그럼 지금 여수에서 근무를 하시는 겁니까? 내 장군께서 일 하시는 여수를 직접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진료는 커녕 여수로 가봐야겠다는 말에 통제사는 말문이 막혔지만 그래도 용하다는 의원인지라 믿고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서 통제사 일행과 김 의원 일행이 함께 여수에 있는 수군통제영으로 갔다. 통제영에 가서 이것저것 살피더니 김 의원은 통제사에게 자리에 누워 있으라 하였다. “내 돌아가서 분석을 해보고 약을 지어 놓을 테니 5월 말 쯤이나 사람을 보내시오.” 그때가 2월 중순이었는데 5월 말이라면 근 100일이나 후에 약을 찾으러 와라는 것이었다. “아니, 당장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석 달 열흘이나 더 기다 려야 한단 말이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장군. 장군의 병은 현재로서는 백 약이 무효입니다. 약재도 약재이지만 그때쯤 되어야 약재 가 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1년 가까이 시달린 것 서너 달 더 기다린다고 생각 하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통제사는 의원이 이르는 대로 5월 말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5월 말이 되었다. 음력으로 5월 말이니 가장 더울 때였다. 그래도 장군 체면에 평복을 입을 수는 없고 장군복을 입고 가자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더구나 여수에서 보성까지는 말로 달려도 꼬박 반나절 이상 걸리 는 200리 길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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