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과 격국(3)
식신생재라고 하는 말은 식신이 재성을 생해주는 것을 말한다. 원칙적으로 이러한 이름은 여기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인성이 많아서 신강한 사주에서 식신생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약간 어울리지 않는 맛이 있지만, 그냥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언급을 한다. 즉 재성이 용신이 되는 것은 분명한데, 그 재성이 약하므로 식신이나 상관이 재성을 생조 해주는 것이 있으면 좋다는 의미인데, 이런 형상으로써는 앞의 [1]번에 소개한 인중용재격의 사주 중에서 처음에 보여드린 것도 해당이 된다고 하겠다. 그런데 식신생재와 인중용재의 차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식신생재는 흐름을 타는 것이고, 인중용재는 극하는 관계를 타게 된다. 이것은 상당한 차이가 된다고 봐야 하는데, 일단 식신생재라고 하는 의미는 재성이 인성을 극하는 상황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리고 이 항목은 다음에 나오는 比劫이 많은 경우 에도 그대로 대입이 된다는 말씀도 추가 한다.
이 사주는 갑인월 정묘일로써 인성이 대단히 왕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年支의 戊辰도 이미 무력화 되어있고, 사주는 온통 목의 천지라고 볼 수가 있겠다. 그래서 재성을 찾게 되는데, 재성은 時支에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재성이 목을 극하는 맛도 있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지지에 들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재성을 용신으로 삼고 이 재성이 무력한데, 마침 바로 위에서 기토가 생조를 해준다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래서 식신생재격이 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흐름이 생기는 것이 외로운 財星을 용신으로 삼고 있는 것에 비해서 훨씬 좋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리고 아무래도 인중용재격 보다는 식신생재격의 흐름이 온순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순생(順生)이라고도 한다. 즉 흐름에 따라서 생을 해주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이 미세한 차이이면서도 실은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에 착안을 해주신다면 충분하겠다. 그리고 용신은 재성에 있고 식신은 희신이 되는 경우이다. 식신생재격의 경우에는 용신이 食神에 있는 경우도 있고, 財星에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럼 용신이 식신에 있는 경우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甲寅월에 출생한 정사일주이다. 年支의 묘목까지 가세를 하게 되니까 목이 상당히 왕성하게 되는 형상이다. 그런데 金은 역시 時支에 있어서 목을 극해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그리고 그 금은 時干의 己土가 생조를 해주게 되므로 이것도 역시 식신생재가 된다. 그리고 만약 戊申시에 태어나게 되면 이번에는 傷官生財格이 되겠지만, 결과적인 용신 관계는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여기에서도 용신은 식신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용신은 기토가 되고 희신은 유금이 된다. 그리고 서로를 보호하면서 짜여져 있기 때문에 食神生財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식신은 월간에 있고, 재성은 시지에 있다든지 해서 서로 떨어져 있다면 생재라고 하는 말을 쓸 수가 없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인성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재성을 끼지 않고서 그냥 식신만 사용하는 사주는 매우 위태롭게 된다. 즉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런 사주를 관찰 해보도록 하자.
이 사주를 보면, 역시 목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아울러서 화의 세력도 상당히 형성되어 있다고 봐야 하겠는데, 財星인 酉金은 日支에 있고, 食神인 己土는 月干에 있어서 서로 떨어져 있다. 이렇게 되면 식신생재라는 말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食神生財格은 상당히 有情한 사주의 흐름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이 사주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하면, 월간의 식신은 년간의 을목에게 극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일지의 유금은 시지의 오화에게 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흉하다고 봐야 하겠다. 식신생재의 구조와 비교한다면 얼른 이해가 되실 것이다. 이 사주의 이름은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 우선 떠오를 만한 이름이 마땅치 않다. 구태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은 편인도식격(偏印倒食格)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겠다. 년간의 을목이 월간의 식신을 극하기 때문인데, 식신은 밥그릇이고, 편인은 그 밥그릇을 깨어 버리는 상황을 표시한 것이다. 밥그릇을 깨는 격이라면 누가 생각해봐도 기분이 좋을 턱이 없다. 그래서 다른 이름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데, 다시 생각을 해본 다음에 나올 만한 이름은 群劫爭財格 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식신이 깨어졌기 때문에 일지의 재성을 용신으로 삼으려고 했더니 그 재성은 겁재에게 극을 받아서 활동을 못하는 형상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한번 엇물린 단추는 끝까지 속을 썩인다.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해봐도 결론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도리 없이 입맛을 쩝쩝 다시고 있을 뿐이다. 차라리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나을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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