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형유산

세계무형유산 /몽골 /몽골의 서예(312)

eorks 2020. 4. 12. 00:19

세계무형유산 /몽골 /몽골의 서예
[Mongolian calligraphy]
요약 : 전시관 중앙에는 빛나는 태양처럼 보이는, 붓으로 그린 그림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몽골 글자로 ‘하늘’을 뜻하는 ‘텐그레(tengre)’라는 글이 씌어 있다. 이 글쓰기이자 그림은 고대의 몽골 서예기술이 현대적 예술로 발전한 것이다.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몽골의 서예

    국가 : 몽골(Mongolia)
    등재연도 : 2013년
    지역정보 :
    몽골은 역사상 수많은 다른 문자를 사용했다. 따라서 몽골 문화지역은 가장 먼저 서예가 발달한 곳 중 하나이다. 몽골의 서예는 몽골의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고, 내몽골과 중국의 칭하이(Qinghai), 신장(Xinjiang) 지구, 러시아의 부랴티아(Buryatia)와 칼무키아(Kalmukia) 지역의 몽골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 그곳에는 바위그림이 경전 및 필사본과 함께 현 세대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본문 :
    몽골 서예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진 표기 체계로, 획을 세로로 계속 연결해 써서 하나의 글자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몽골 문자로 된 글은 유목민에 의해 세대를 이어 전수되었다. 이 문자는 어떤 양식으로 쓰이든지 음성학적으로 읽히는 90개의 글자를 알면 읽기 쉽다. 고대의 몽골 유목민들은 광활한 영토를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구어적 설명으로 자신들의 지식을 서로 전달했다. 그러므로 몽골 문자로 된 글자들은 문자로뿐만 아니라 말로도 가르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몽골 서예에서는 글자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여섯 가지의 주요 획이 있다. 그 획을 티팀(titim), 슈드(shud), 쉴베(shilbe), 게데스(gedes), 눔(num), 수울(suul)이라고 하는데, 각각 머리, 이, 줄기, 배, 활(bow), 꼬리라는 뜻이다.

    목동의 어머니가 초원에서 아들에게 ‘바(ba)’라는 글자는 ‘배와 활’로 그리고, 반면에 ‘아(a)’라는 글자는 ‘이’로 그린다고 가르칠 수 있었다. 긴 겨울밤에 목부와 그 자식들이 집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 만큼 불빛이 충분하지 못했던 시절, 이런 식으로 글자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었다. 그들은 전설과 지식과 문화를 전달하는 일을 구전 이야기와 구술로 가르치는 것, 암기력에 의존했다.

    현대 민주화된 몽골에서는 자유롭게 사고하는 예술가와 작가들이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상당히 예술적인 표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몽골 전통 서예를 발전시키고 있다.

    첫째, 전통적인 정확하고 아름다운 글쓰기의 필요성이 수백 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문자의 각 요소가 세심하게 묘사되어 중요한 사건들을 정확하게 기록하기에 이 글쓰기는 매우 매력적이고 유용하다. 고대의 문서를 보면 칸(Khaan)과 귀족들이 서적과 조약문에 서명을 할 때나 심지어 1911년 복드 칸(Bogd Khaan) 정부의 독립선언문과 같은 정치적 문서에 서명할 때도 이 글쓰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 현대에 이 글쓰기는 공식 서신, 초대장, 외교서신, 연애편지에 사용된다. 가장 우수하고 가장 정확한 몽골 서예가를 초대해 졸업장, 가계의 족보, 지역사회 상장, 지방과 정부의 문서 및 서적에 글을 쓰게 한다. 정확하고 꼼꼼한 서예가라도 글씨를 쓰는 일을 정규 직업으로 갖지는 못하지만 확대 가족과 그들의 지역사회 안에서 매우 존경받으며, 결혼식, 가족 잔치, 공식행사 등에 자주 초대받는다.

    둘째, 몽골 전통 서예는 속기(synchronic writing)에 사용된다. 타자기, 컴퓨터, 오디오테이프가 등장하기 전에는 몽골 서체를 ‘속기’ 방식으로 써서 회의록, 법정 심리, 연설을 기록하도록 훈련받은 서예가가 있었다. 속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항상 돈을 잘 버는 정규 직업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들이 6세부터 8세 정도가 되면 ‘글쓰기 스승’에게 보냈다. 이 속기사라는 직업이 오랫동안 있었으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직업도 사라졌다. 그러므로 현재의 속기사들은 ‘쿠문 비치크(Khumuun Bichig, 전통 몽골 문자로 발행되는 유일한 신문) 신문사’, ‘문자와 문화 센터(Script and culture center)’, 몽골 대통령 집무실과 같은 몇 안 되는 곳에 고용되어 있는 사람들뿐이다.

    셋째, 몽골 서예는 문장, 동전, 우표에 소위 ‘접어 쓰기’로 사용된다. 둥근 접기, 네모 접기 문자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몽골 문자에 대해 정말 잘 아는 사람들이다. 접기 방식으로 정확하게 쓰기 위해서는 각 글자의 고유의 크기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작은 공간 안에서 전체 낱말이 정확하게 둥글거나 정확하게 네모난 모양으로 보이도록 글자를 접을 수 있다. 13세기~14세기 몽골제국 시대에는 동전과 국가 인새에 접어 쓰기 서체가 사용되었고, 15세기~19세기 동안에는 종교적 장식물, 종교적 압인과 의류, 모자, 서적의 표지 등의 장식에 사용되었다.

    현대 몽골에서는 회사 로고, 조합과 협회 로고, 선언문, 정부와 비정부 단체의 인장에 접어 쓰기 서체가 사용된다. 보통, 접어 쓰기 서예는 일상적인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정규 직업으로 할 수 없다. 접어 쓰기 서예를 잘하는 사람들은 재능이 뛰어나고 학식 있는 사람들로 대접받고 지역사회에서 상당히 존경을 받는다. 그들은 주로 무료로 일을 하거나 아주 적은 보수를 받는다. ‘접어 쓰기’를 하려면 한 낱말을 10,000번은 써야 한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전통적으로, 세대를 이어 서예를 가르치는 주된 방법은 가정 학습이었다. 전통을 따르는 스승들은 우수한 제자를 뽑아서 서예가가 되도록 가르쳤다. 그러나 공산주의 시절에, 특히 1937년~1940년 스탈린 숙청기에 수천 명의 스승들과 전통 학자들이 죽임을 당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젊은 세대를 가르치는 일을 금지 당했다. 그 직후인 1946년경에는 새로운 키릴 문자가 유일한 공식문자로 채택되어 몽골의 옛 문자를 가르치는 행위와 라틴어 쓰기가 일체 금지되었다. 1970년대에 와서야 몽골의 옛 문자가 학자들에게 다시 소개되어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1990년 이후, 민주화와 함께 몽골의 정체성과 전통 서예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이런 부활의 신호로 최초의 비공산주의 정치조직인 몽골민주연방(Democratic Union of Mongolia)이 접어 쓰기 서체를 대표 로고로 사용했다.

    오늘날, 바트바야르(D.Batbayar), 초이마(Sh.Choimaa), 바트트무르(D.Battumur), 간바타르(D.Ganbaatar), 엘베그자야(B.Elbegzaya), 아킴(G.Akim) 등의 문학 학자들과 서예가들이 몽골 서예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몽골 국영 텔레비전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서예를 배우는 몽골 사람들이 수천 명 있지만, 원격 교육으로 아름다운 서예 기술을 가르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서예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긴급보호의 필요성 :
    몽골 서예를 문화적으로 고유한 글쓰기의 형태이자 사고와 창작 방식으로서 시급하게 보호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몽골 서예는 위에서 아래로 글을 내려 쓰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점이 다른 모든 글쓰기와 다른 점이다. 예를 들어 라틴어와 키릴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서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반면에 중국어와 일본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 쓰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 반면, 아라비아 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열정적인 일부 학자들과 몇몇 예술가들이 전통을 잇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현대적 생활과 도시화와 변화 속도의 증가가 실제적인 도전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 노력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난제들 중에서 몽골 서예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 위협 1. 과학기술
    과학기술, 즉 타자기, 오디오·비디오 테이프, 컴퓨터, 아이팟 등의 발달로 몽골 전통 문자를 쓰는 속기사라는 전통 직업이 사라졌다. 따라서 몽골의 가정에서는 더 이상 경제적인 목적으로 자식에게 서예를 가르치지 않는다. 과학기술이 앞으로의 세대에도 계속 전통적 글쓰기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몽골 서예를 보존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때 억압받았던 전통문화로 민족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몽골의 전통 문자와 글쓰기의 여러 가지 형태와 기법에는 다양하고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있어 여전히 아주 매력적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더 강하게 매료된다. 따라서 젊은 세대가 전통적 서예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 위협 2. 인적 자원 부족
    앞에서 언급했듯이, 몽골은 공산주의 억압 때문에 수많은 서예 대가들을 잃었다. 1940년~1990년 동안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이 예술을 계속해왔던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과 가족들의 안전과 자식들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각오를 해야 했다. 오늘날 몽골에서는 단 세 명의 중년 학자들이 젊은 서예가들이 모인 작은 공동체를 가르치고 있다. 25세~35세까지 서예가들이 20여 명 있는데, 그중 여자는 단 두 명이다. 이 젊은 서예가들은 세 명의 학자들이 20년간 가르쳐온 소산이다. 그중 한 사람인 바트바야르씨는 1990년에 당시 72세이던 그의 아버지로부터 이 예술을 배웠다.

    바트바야르는 그의 아버지가 평생 몽골 전통 문자를 잘 알고 있었지만 1990년에 민주화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위협이 너무 많아서 아들에게 가르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바트바야르씨는 3년 동안 아버지에게 배운 후, 붓으로 연습을 했다. 초이무(Choimoo)씨가 텔레비전으로 교육을 시작했을 때 바트바야르씨도 그의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붓으로 그린 아름다운 서예를 보여 주었다. 그의 예술은 몇몇 젊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어 1993년부터 그들을 가르쳤다.

    재능이 있고 열심히 하는 학생이 몽골 서예 기법에 숙달하려면 5년~8년이 걸린다. 제자와 스승은 평생 동안 유대 관계를 맺고 서로의 예술과 재능을 발전시켜 나간다. 따라서 스승이 자진해서 계속한다고 해도 평생 5명~10명 정도의 제자만 둘 수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서예가들은 가르치는 일에 대해 대가를 받지 않았고,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예술 형식을 젊은 세대에게 가르치는 노력은 전적으로 자발적인 것이었다. 몽골에서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생활비가 점점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5명~10명의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수십 년을 바칠 지원자가 나오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계속해서 새로운 서예가들을 가르치고 양성할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 위협 3. 시간적 제약과 지식의 소실
    80세 이상이 된 노인들은 대부분이 옛 문자를 잘 알고 있다. 서예 예술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듣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그들의 일기와 메모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옛 문자로 된 서적과 일기와 메모장을 찾고, 자신만의 특수한 펜과 붓과 서체를 가진 나이 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광활한 몽골 영토를 이동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서적을 이해하기 위해서 몽골의 옛 문자를 읽는 법을 배운 훕스굴(Huvsgul) 지방의 50세 된 목자가 있다.

    그는 물려받은 고서적 읽기를 배우다가 그 책이 몽골의 불교를 창시한 자나바자르(Zanabazar)의 전기문을 완전히 새롭고 자세하게 쓴 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목자는 그 서적을 모두 다 읽을 때까지 박물관에 팔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모든 목자들과 젊은이들이 몽골의 옛 문자를 그렇게 열정적으로 배우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배우지 않으면 곧 사라지게 될 옛 지식을 가르치고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추가적인 대책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국가정책과 그 정책 개발을 도와주는 경제적 지원의 부족이 있다. 몽골의 옛 문자와 서체를 사용하는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계획과 실행, 관리, 인력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사회적 변동과 도시화, 세계화가 격화되고 있는 복잡한 시대에 몽골 서예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대한 문제들 중의 하나는 젊은 세대 사이에 전통 역사와 문학 문화에 대한 무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몽골의 서예 전통이 잊혀질 위험이 처해 있다. 몽골의 옛 문자와 서예를 보존하고 가르치려는 노력은 몽골의 아름다운 서예를 사랑하고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지원자들의 어깨에 달려 있으며, 그 전통의 존재와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존 능력은 위험에 처해 있다. 따라서 몽골의 서예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시급히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몽골의 서예 [Mongolian calligraphy]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백두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