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 /폴란드 /헨리쿠프의 책(334)

eorks 2020. 5. 4. 00:15

세계기록유산 /폴란드 /헨리쿠프의 책
[The Book of Henryków]

헨리쿠프의 책

헨리쿠프의 책

헨리쿠프의 책

헨리쿠프의 책

헨리쿠프의 책

헨리쿠프의 책


국가 : 폴란드(Poland)
소장 및 관리기관 : 브로츠와프(Wrocław) 대교구 기록보관소
등재연도 : 2015년
『헨리쿠프의 책(Księga henrykowska, Book of Henryków)』은 이 책이 작성된 이후의 세계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고중세 시대의 문화적 교류에 관한 지식이 담긴 고유한 문헌이다. 이 책에는 중요한 기술과 지식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확산되는 과정 그리고 낯선 문화 환경에 새롭게 자리 잡은 실롱스크(Śląsk, 영어로는 실레지아(Silesia), 독일어로는 슐레지엔(Schlesien))의 시토회(Cistercian) 수도원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독일인 이주민들은 이러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결과 서유럽문명은 새롭게 기독교화 된 중동부 유럽까지 확산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중동부 유럽의 발전과 정체성, 사회인구학적 · 경제적 · 문화적 역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유럽이 하나가 되어 가는 효과를 낳았다.

다민족 간의 평화로운 조우(遭遇)는 나중에 이 지역 사람들에게 공존의 원형이 되었고 『헨리쿠프의 책』에는 그러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중동부 유럽의 지역 언어 기록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 된 기념비적 유물인 『헨리쿠프의 책』은 구전 문화와 기록 문화 사이의 만남을 특별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더불어 중세시대 사람들에게 세계적 위기로 인식되었던 1240년~1241년 사이의 몽골의 유럽 원정 과정 또한 미시적인 관점에서 묘사되어 있다. 13세기~14세기의 모습이 묘사된 『헨리쿠프의 책』은 특별히 폴란드와 독일에게는 살아있는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헨리쿠프의 책』은 브로츠와프(Wrocław) 대교구 기록보관소 소장되어 있다.

세계적 중요성 · 고유성 · 대체 불가능성 :
『헨리쿠프의 책』는 새롭게 기독교화 된, 슬라브계 주민들이 거주하던 지역에 서유럽 문명이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헨리쿠프의 책』은 이후의 세계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중세 시대에 이루어진 문화교류 과정을 지극히 탁월한 방식으로 담고 있는 최고의 역사적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문화교류의 과정은 이후 서유럽 문명의 성격과 잠재력, 그리고 정체성에 중요하고도 영구적인 영향을 미쳤다.

『헨리쿠프의 책』에는 실롱스크 지역의 공작이 주도하고 교회의 협조 아래 서유럽으로부터 이주해온 사람들이 경제적 · 인구학적으로 발달이 더뎠던 실롱스크에서 새로운 문명 모델에 따라 정착 및 발전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한편 동시대 또는 나중에 슬라브 족과 헝가리 족이 살았던 중동부 유럽의 타 지역, 특히 보헤미아(Bohemia), 포메라니아(Pomerania) 지방, 폴란드의 다른 지방, 스피슈(Spiš) 지방을 포함한 슬로바키아 및 트란실바니아(Transylvania)도 실롱스크 지역과 유사한 서유럽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이상의 지역에 관한 자료가 없으므로 『헨리쿠프의 책』에 서술된 내용은 나중에 서유럽화 된 이상의 지역에서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그 까닭은 유럽을 새롭게 변모시킨 실롱스크의 서유럽 문명의 확산 과정이 이상의 지역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헨리쿠프의 책』의 여러 필자들은 개인적인 체험과 새로운 환경에 처한 이주민들의 경험을 결합하여 서술하고 있다. 필자들의 이와 같은 기존 사회 · 경제 질서에 대한 관찰은 특별히 귀중하다. 『헨리쿠프의 책』에 나타난 이와 같은 서술은 발전된 서유럽에서 온 식민주의자들의 시각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던 실롱스크 주민의 시각이라는 두 세계의 조우, 때때로 평화로운 대립을 묘사하고 있다. 두 세계의 조우는 여러 국면에서 일어났다.

『헨리쿠프의 책』을 잘 살펴보면, 서유럽의 법 규범과는 대조적이어서 서유럽 이주민을 자주 당황하게 만들었던 ‘관습법(common law)’의 규범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다. 『헨리쿠프의 책』은 본래 이주민들이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자료로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지역 법(local law)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헨리쿠프의 책』에는 법적 담론에 있어 증거 평가를 둘러싼 두 가지 개념의 상충에 대해 뚜렷하게 서술하고 있다. 즉, 살아있는 증인의 증언이 다른 어떤 증거보다 유효하다는 주장(때문에 참여자들의 여러 진술이 쓰여 있다)과 기록문서의 증거가 다른 어떤 것들 보다 더 우선한다고 하는 주장(때문에 문서의 문장들이 빠짐없이 상세하게 인용된다)에 대한 것이다.

한편, 실롱스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기록유산인 『헨리쿠프의 책』은 구술 문화의 세계가 문자 문화라는 새로운 현실과 조우하는 상황을 기록한 훌륭한 자료이기도 하다. 즉, 『헨리쿠프의 책』은 새로운 사회적 의사소통 모델의 혁신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헨리쿠프의 책』의 앞부분에 나타난 사례를 보면, 구전 전통에 의존한 방식은 기억에 의존한 지식을 전승하는 이전의 소통 모델이었음에 분명하지만 이 책의 각 페이지에서 드러나 있는 것처럼 정보를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라틴어 기록이 날로 인기가 높아지자 이전의 소통 모델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헨리쿠프의 책』은 또한 상이한 언어 체계가 교차하는 이 지역의 특성인 다민족성에 대한 흥미로운 증언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본래 독일어를 사용하던 독일 태생의 한 수도사가 라틴어로 기록한 연대기인데, 이 기록에는 체코 출신의 한 남자가 폴란드 출신의 아내에게 말한 폴란드어 문장 한 구절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폴란드 언어문화사 상 최초의 폴란드어(Język staropolski) 문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라틴어로 기록된 이 연대기에는 독일어 문장도 있다.

『헨리쿠프의 책』은 서유럽 문명 모델의 확산과 그리고 새로운 땅에 들어온 민족이 그 땅과 통합되는 것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마치 하나의 렌즈로 보는 것처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고유한 증언을 담은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과거 수십 년에 걸쳐서 국제적 학계로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아오는 등 역사 연구 자료로서 영구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헨리쿠프의 책 [The Book of Henryków]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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