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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독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336)

eorks 2020. 5. 6. 05:22

세계기록유산 /독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
[Autograph of h-Moll-Messe (Mass in B minor) by Johann Sebastian Bach]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


국가 : 독일(Germany)
소장 및 관리기관 : 멘델스존 기록보관소(Mendelssohn-Archives)
등재연도 : 2015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미사곡 B 단조(h-Moll-Messe, BWV 232)’ 자필 악보를 통해서 미사곡 작곡의 고전적 전범을 제시했다. 이런 관점에서 ‘미사곡 B 단조’ 자필 악보는 완전히 고유한 자료이다. 이 악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흐 음악의 정점(頂點)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작곡자로서 바흐의 완벽한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뛰어난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곡의 가사를 당시 만국 공통어인 라틴어로 작사하였으므로 ‘미사곡 B 단조’는 그 자체로서 방대한 신앙 서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사곡 B 단조’에 대해 바흐 스스로 가장 큰 예술적 유산이 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여겼다.

바흐의 ‘미사곡 B 단조’가 전 세계적으로 전파된 것은 분명 자필 악보 속에 담긴 바흐의 작곡 의도의 전통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직 ‘미사곡 B 단조’의 자필 악보만이 바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야 마칠 수 있었던 오랜 창작과 기록의 시간들을 증명한다. 아울러 ‘미사곡 B 단조’는 시간을 가로지르는 보편적인 형식에 자신의 개인적 신앙을 담아 미사곡으로 완성함으로써 동시대 미사곡 작곡의 고전적 전범을 제시하려는 바흐의 의도를 증언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1723년 ‘토마스칸토어(Thomaskantor, 성 토머스 교회의 칸토르(cantor, 성가대 지휘자))’로 임명된 바흐는 이후 수많은 칸타타를 작곡했다(총 300여 편). 그러나 음악적인 풍이나 가사 때문에 때때로 당시의 청중들은 이 작품들을 완전히 ‘한물간 유행’인 것처럼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라틴어 가사로 된 미사곡을 작곡함으로써 바흐는 결국 그런 부정적 평판을 잠재울 만큼 놀라운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바흐는 젊은 시절부터 화성적 악곡(和聲的 樂曲, part music)에 익숙했고 그런 곡을 작곡해 왔기 때문에 ‘미사곡 B 단조’를 작곡할 때도 이런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심지어는 자신의 곡에도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에 수세기에 걸쳐 규범화되어 있던 가사를 사용했다.

다만 바흐는 그의 미사곡에서 역사적이고 현대적인 기록 방법, 형식, 작곡 기법을 적용하였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작품 안에서,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샘플을 분석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근대적인 작곡 기법을 적용한 덕분에 ‘미사곡 B 단조’는 독창적인 매력을 지니게 되었다.

바흐는 또한 초기에 작곡해 놓은 곡을 미사곡에서 재사용하기도 했는데 특이한 점은 이런 패러디를 통해 발췌한 곡의 맥락을 통합해서 예술적으로 일관되고 균질적인 전체를 이루어냈다는 점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바흐가 ‘미사곡 B 단조’ 중 ‘크레도(Credo)’ 편에 이룬 업적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충분치 않을 것이다.

베를린 국립도서관(Staatsbibliothek zu Berlin)에 소장되어 있는 ‘미사곡 B 단조’의 자필 악보는 바흐의 시대에 기록된 유일본이다. 따라서 바흐는 이 훌륭한 음악 작품을 자필 악보로 남김으로써 그의 마지막 소망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이 음악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가장 많이 공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곡이 바흐가 사망하기 직전인 1748년에 창작되어 1749년에 마지막으로 수정된 작품이라는 사실은 바흐가 음악가로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을 무렵에 이 작품을 작곡했음을 의미한다. 바흐는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작곡가였고,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음악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의 작곡가들은 그의 작품에 경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며 오늘날 콘서트 현장에서 꼭 포함시켜야 하는 작품이 되었다.

‘미사곡 B 단조’는 다차원의 합창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것은 바흐가 악곡에 라틴어 가사를 사용함으로써 보편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완벽한 바로크 스타일의 다성부 음악으로 만들어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미사곡 B 단조’는 작곡 기법, 가사-음의 관계, 심미적 · 신학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음악 형식으로 음악사에 있어 하나의 기준점과도 같으며, 미사곡 작곡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바흐만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 중요성 · 고유성 · 대체 불가능성 :
J. S. 바흐의 ‘미사곡 B 단조’ 자필 악보는 그 형식과 기념비적 전파력, 기록의 완전성이라는 측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유럽 음악사에 전체에서 고유한 문화유산이다. ‘미사곡 B 단조’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며 동시에 바흐가 남긴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이자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미사곡 B 단조’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미사곡 B 단조’는 바흐의 작품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작품이다.

창작이 시작된 이후 그리고 완전한 전체 음악적 사이클이 완성된 미사곡 사이클(mass cycle)로서‘미사곡 B 단조’는 어떤 음악도 따라올 수 없는 고전적인 사례이다. 뿐만 아니라 음악적 · 언어학적 · 신학적 관점에서도 핵심적인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실제 공연뿐 아니라 역사적인 수용과 관련하여 ‘미사곡 B 단조’에 관한 새로운 질문이 제기되는 것조차 이 음악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측면이 다시 발견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창작된 이래로 계속해서 ‘미사곡 B 단조’에 대한 음악적 의존이 거듭되고 있다. 이러한 음악적 의존은 그의 여러 아들들, 특히 둘째 아들인 유명한 카를 바흐(Carl Philipp Emanuel Bach)에 의해서 W. A. 모차르트와 L. V. 베토벤의 빈 클래식으로 계승되었을 뿐만 아니라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이나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와 같은 다른 유력한 19세기의 작곡가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모든 후대의 작곡가들이 바흐의 작곡 기법에 따라 훈련을 받았고 그의 다양한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이런 경향은 20세기, 심지어 오늘날까지 다른 분야의 작곡가들에게서도 지속되어서 예를 들면 가장 최근에는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가인 파트리크 요제프 베벨라어(Patrick Bebelaar, 1971~)가 그의 피아노 작품집 ‘판테온(Pantheon)’에서, ‘미사곡 B 단조’의 구성 형식을 빌려 오기도 했다.

바흐의 음악으로 인해 발생한 인간의 문화 활동, 예컨대 합창단의 활동이나 음악에 대한 연구 활동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라이프치히 바흐기록보관소(Bach Archive Leipzig) · 슈투트가르트 국제바흐아카데미(Internationale Bach Akademie Stuttgart) · 신바흐협회(Neue Bachgesellschaft) 등과 같은 유력한 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바흐 음악의 보존을 위해서 헌신하는 음악 단체는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있다. 바흐의 음악을 보존에 노력하는 앙상블은 아시아 · 오스트레일리아 ·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작곡되었다. 이들에게 바흐와 그의 음악은 영감이자 시조(eponym, 명칭의 기원이 된 사람이나 사물)이며 프로그램 내용이다. 바흐 합창단과 바흐 협회의 수는 거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다.(이에 관해서는 http://www.bach-fest.org/orgs.aspx에서 갱신되는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이외에도 일본에서도 바흐 음악의 보존에 집중적이고도 고무적인 발전이 있었다. 최근 수 년 동안 일본인 지휘자 스즈키 마사키(鈴木雅明, 1954~)의 주도로 바흐 음악을 보존 및 재생하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확인되었는데 이것은 오늘날 세계적인 표준이 되고 있다.

‘미사곡 B 단조’는 여러 방면에서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이 곡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창작된 곡으로 철두철미한 심미적 · 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음악 형식이기 때문에 바흐 음악의 방향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미사곡 작곡법을 둘러싼 여러 궁금증에 대한 바흐의 대답이 담긴 작품이다.

오직 악기만으로 연주했던 이전의 형식과는 달리 9번 교향곡에서는 사람의 목소리, 즉 합창의 요소를 도입했던 베토벤과 마찬가지로 바흐도 ‘미사곡 B 단조’에서 5부의 성악이 등장하도록 구성하여 다차원적 합창 작품을 선보였으며, 라틴어 가사의 성가 덕분에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완벽한 바로크 스타일의 다성부 음악을 완성했다.

‘미사곡 B 단조’ 악보에서 드러나는 완벽한 작곡 능력과는 별개로 실제로 이 곡을 연주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롭다는 평가가 있다. 성악가들은 물론이고 오케스트라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음악적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미사곡 B 단조’의 자필 악보는 엄청난 분량의 작곡 작품일 뿐 아니라 이례적일 정도의 다양한 기록 방법, 음악에서의 소리와 표현의 형식, 특이한 가사-음표와의 관계 등이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미사곡 B 단조’는 개인 기록 가운데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며 음악사에서 유례가 없는 작품이 되었다.

다른 작품들보다 더 고난이도의 곡이 된 까닭은 ‘미사곡 B 단조’에서 감지되는 특별한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바흐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이른 바 ‘루터 미사곡(Lutheran mass)’에 다른 곡을 연장하여 전체 미사곡을 완성했지만 그가 살아 있을 당시에 이곡의 전체 악장을 연주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미사곡 B 단조’의 처음 두 부분, 키리에(Kyrie)와 글로리아(Gloria)가 완성된 것은 1733년이었고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및 오산나(Osanna)가 완성된 것은 1748/9년이었다.)

‘미사곡 B 단조’ 전곡이 초연된 것은 19세기였으며 이런 전통은 작품을 출판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도와도 관련되어 있다. 돌이켜보면 19세기에 바흐의 음악이 재발견된 근저에는 ‘미사곡 B 단조’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하겠다.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곡을 확장해가는 창작 과정은 이러한 독특함을 반영하는데, 이와 같이 잘 짜인 기념비적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바흐의 본래 의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작품의 발상마저도 지극히 훌륭한 ‘미사곡 B 단조’의 오리지널 악보를 통해 추론할 수 있을 뿐이다.

• ‘미사곡 B 단조’의 사본은 바흐 생애 동안 단 한 번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다. 이 악보는 몇 단계를 거쳐서 창작되었다. 처음 두 파트인 ‘키리에’와 ‘글로리아’에 나타나 있는 부드러운 표기 및 글자체(1733년에 기록)와 나머지 파트는 서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또 바흐가 말년에 쓴 나머지 세 파트의 경우에는 서체가 읽기 힘들고 흐릿하기도 하다(1748/49년).

• 바흐가 ‘미사곡 B 단조’를 작곡할 때 ‘크레도’와 ‘상투스’, ‘베네딕투스’, ‘오산나’ 부분을 이어서 작곡한 까닭은 알려지지 않았다. 교의와 예배, 음악적 의미라는 관점에서 미사곡이라는 장르가 지니는 영속적인 중요성에 대해 바흐는 편성 그리고 구성적 레코드 형태와 스타일의 다양성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할 수 있다. 5~8부의 합창단과 독창 5부가 함께 연주되는 대규모 악기의 구성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즉, 악기는 세 대의 트럼펫과 케틀드럼, 코르노 다 카차(corno da caccia, 사냥 호른), 두 대의 가로 플루트(transverse flute), 두 대의 오보에, 두 대의 오보에 다모레(oboe d'amore), 두 대의 바순,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그리고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 통주저음)가 사용되었다.

‘미사곡 B 단조’는 바흐가 작곡한 마지막 합창곡이자 그의 음악적 유산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장과도 같은 작품이다. 독일의 음악학자 크리스토프 볼프(Christoph Wolff, 1940~)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사곡 B 단조’는 스타일에 있어서의 다양함, 작곡 기법, 소리의 풍부함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기술적인 완벽을 이루었고 이 때문에 바흐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그가 작곡한 성가곡의 작품 세계를 공고하게 해주었다. ‘미사곡 B 단조’는 옛 스타일과 새로운 스타일을 교차 적용함으로써 그 폭과 깊이에 있어서 가능한 모든 작곡 기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예민한 이론적 감각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음악사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록이 완성된 지 25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바흐의 필사 악보는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관람자들의 눈을 매혹시킨다. 바흐의 서체, 에너지 넘치는 곡의 흐름, 페이지를 장식하는 음표의 분포, 음악적 리듬 등이 시선을 끌며 이 모든 특징들이 자필 악보의 고유한 아우라에 기여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필사본 악보는 오늘날 자필 악보 시장에서도 가장 희귀하고 동시에 가장 값비싼 유산이다. 다행스럽게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남긴 자필 악보의 약 90%는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보존된 바흐의 자필 악보 중 80%는 베를린 국립도서관(Staatsbibliothek zu Berlin – Preußischer Kulturbesitz)에 보관되어 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 특히 ‘미사곡 B 단조’와 같은 주요 합창곡들은 오늘날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 및 소개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바흐의 음악에 대한 몇 가지 견해만 보아도 그의 음악이 거둔 성과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일례로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 1885~1977)는 바흐의 음악을 두고 다음과 같이 썼다.

“그는 가장 학구적인, 동시에 영혼이 충만한 음악을 창조했다.”

한편, 바이올린 연주자인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 1916~1999)은 다음과 같이 한 마디로 요약했다.

“바흐는 우리 안에 있던 보다 위대한 무엇인가를 드러내 보여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 B단조’ 자필 악보 [Autograph of h-Moll-Messe (Mass in B minor) by Johann Sebastian Bach]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세계기록유산(영/불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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