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천간의 오합(8)

eorks 2021. 12. 17. 00:35

풍수지리(風水地理)

천간의 오합(8)
(3) 甲己合化土

 

   甲木과 己土가 서로 만나면 결합한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지면 甲己合 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것은 무조건이라고 해도 좋겠다. 둘이서 서로 만나면 즉시로 불이 튀고 사랑이 싹터서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보통은 좋은 것으로 이해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렇게 좋은 뜻으로 말을 할 수가 있으면 가장 편안한 사주풀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간단하게 상황설정을 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 상황은 다른 干合의 경우에도 해당한다는 것으로 확대해석 해주시기 바란다.

★ 갑돌(甲乭)이와 기순(己順)이의 사랑
우리 민담(民譚)에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가 있다. 이것을 놓고서 合化의 이치를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갑순이가 기순으로 변한 것은 합의 이치에 부합시키기 위해서일 뿐이다. 원래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 합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같은 甲木끼리는 친구는 될지언정 合化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친구로 지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결혼해서 부부가 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이다.
같은 갑목끼리는 서로 질투를 하게 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갑돌이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우연히 만들어 놓은 이야기에 불과한 것에서도 그 이치를 삽입시 키면 그럴싸한 내용으로 재정리가 된다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의 자유로운 특 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러한 것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그럼 이야기를 진행시켜보도록 하자.

한 마을에 사는 두 사람
여기서 한 마을이라고 하는 이유는 같은 사주 속에 있을 경우라고 생각되어서이다. 같은 사주에 있다면 한 마을이라고 봐도 되겠기 때문이다. 갑돌이와 기순이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다면 틀림없이 서로는 만나게 될것이고, 또 그 와중에 서로의 감정이 통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한번보고 두번보고 하면서 자꾸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는 급기야 서로는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합이 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단 합이 되고나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복잡해진다. 과연 결혼을 할 수가 있을 것이냐 아니냐를 생각해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두 가정의 경제력과 학식력, 또는 양가 부모의 관계라던지 형제간의 문제도 참고가 될것이고, 나아가서는 과거의 집안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할런지도 모른다. 참고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과거의 집안 문제로 인해서 합화를 못하고 죽어서야 합화가 이뤄진 케이스라고 하겠다.
이런저런 과정을 살피는 것이 바로 合化가 되겠느냐는 관찰이다. 여기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면 그대로 둘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가장 자연스럽게 가정을 꾸미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형태를 干支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이 되겠다.

   갑돌이  기순이

     甲        己

     子        丑



갑돌이의 문제
그런데 갑돌이에게는 형이 하나 있었는데, 그 형이 아직도 결혼을 하지않아서 늘상 마음에 걸리는 것이었다. 기순이와 빨리 결혼을 하고 싶기는 한데, 형을 두고서는 절대로 결혼을 먼저 시킬 수가 없다고 하시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갑돌이는 기순이와 정이 깊어갈수록 더욱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다시 干支로 표현해 본다면 이렇게 될 것 같다.

   갑돌이  형 을돌이 기순이

     甲            乙       己

     子            未       丑


이러한 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이것을 명리학적으로 해석한다면, 갑기합으로 둘이는 결혼을 하고 싶은데, 그 중간에 있는 乙木이 己土를 극하므로 해서 기토는 을목을 넘어서 갑돌이와 결혼을 할 수가 없다는 장애물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갑돌이로써도 고민이고 기순이로써도 이것은 매우 큰 고민인 셈이다. 이것은 다시 상추쌈으로 돌아가면 맛있게 씹다가 돌을 만난 것과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결혼의 장애요소는 어려가지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는 결혼을 하지않은 형이 문제겠지만, 또 다른 경우라면 어머니가 문제로 등장을 하기도 하고, 또 장모님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경우에 따라서 각기 장애물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것을 사주의 형상에 따라서 읽어내는 것이 자평명리학이라고 알면 되겠다.

기순이의 문제
그럼 참고로 기순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가령 기순이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고 해볼 참이다. 몇 년전에 돈이 많은 남자에게 부모님의 강제적인 명령에 의해서 결혼을 했는데, 그 남편이 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 면서 자신은 친정으로 쫒겨난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낳았던 아들까지 데리고 왔는데, 동네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흉보곤 했다. 그리고 당연히 갑돌이 부모님도 기순이의 그러한 상황을 알고 있는지라 결혼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노발대발 하시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어떻게 설득을 시켜야 할 것인지가 고민스럽다. 이런 경우를 간지로 나타낸다면 어떻게 될까?

   갑돌이  기순이 아들 기순이

     甲        庚             己   

     子        午             丑   


이렇게 중간에 장애물이 나타난 것으로 표시를 해본다. 이번의 장애물은 갑돌이 쪽에서 어려워하는 대목이다. 즉 庚金은 甲木을 극하기 때문에 갑목으로써는 이 숙제를 풀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어떤 문제든지 발생하면 그것을 간지로 바꿔놓고서 대입을 시켜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습은 많이 하면 할수록 통변력(通變力), 또는 통변력(通辨力)이라고 해서 사주의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응용력이 발전하게 되니까 가능하면 다양한 상황을 대입시키도록 권한다.

갑돌이의 문제 제거
갑돌이는 어떻게 하면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궁리하다가 천상 형수 깜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형을 장가 보내기만 하면 간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형을 결혼시키려면 형의 눈을 멀게 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이웃동네에 있는 경숙(庚淑)이가 마음에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그래서 경숙이를 만나보려고 생각했는데, 갑돌이는 경숙이가 여간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다.
원래 경숙이의 庚金은 甲木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두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1 그래서 또 고민이 되었다. 이 문제를 기순이에게 의논한 결과 천만 다행히도 기순이가 경숙이의 후배라고 하면서 언니 동생하고 친하게 지낸다고 하는 것을 듣고서 얼굴이 활짝 펴지게 되었다. 그래서 기순이의 권고를 받은 경숙이는 일단 한번 만나보자고 하게 되었고, 둘은 그렇게 몇차레 만나더니 어느사이 정이 들어서는 결혼날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다시 干支로 나태내본다.

   갑돌이  기순이  경숙이  을돌이

     甲        己        庚       乙   

     子        丑        午       未   


여기에서는 새롭게 乙庚合이 등장을 하게된다. 이렇게 서로 서로 짞을 이루게 되자 갑돌이는 비로소 合化를 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게 되었고, 둘이는 그해 가을에 뻑적지근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면 우리는 해피엔딩 이라고 부르든가?
만약 기순이의 문제인 전 남편의 자식을 해결할 방법은 없겠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직접 연구를 해보시기 바란다. 이떤 간지를 어떻게 대입시켜서 둘 사이에 결혼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것인지...

이렇게 상황설정을 통해서 합화에 대해서 이해를 하시도록 설명을 해봤다. 일단 가장 명확한 것은 甲木과 己土가 서로 만나면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저절로 끌린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여건에 의해서 변화(變化)를 할 수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판단은 우리가 해야 하고, 그 결과는 그 사람의 개인적인 운명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合化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변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새삼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깊이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곤란할 것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된다.

이렇게 甲己合을 통해서 여러 가지의 상황을 설명드렸으니까 나머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기본적인 공식만 보여드리더라도 미뤄서 짐작이 되시리라고 생각된다. 일일이 풀어서 설명을 해드린다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또 개중에는 쓸데없이 상세한 것도 미덕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벗님도 계실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앞의 이야기들을 잘 음미한다면 아마도 충분히 合化에 대한 이치는 감을 잡으실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정도로 요약을 한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백두대간^^........白頭大幹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간의 오합(10)  (0) 2021.12.19
천간의 오합(9)  (0) 2021.12.18
천간의 오합(7)  (0) 2021.12.16
천간의 오합(6)  (0) 2021.12.15
천간의 오합(5)  (0) 202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