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지지의 삼합과 육합(6)

eorks 2021. 12. 25. 00:10

풍수지리(風水地理)

지지의 삼합과 육합(6)
2) 地支에 두자, 天干에 한자가 있다면?
일설에는 地支에 두자만 있고, 천간에 그 기운이 변화한 글자가 있을 경우에도 삼합으로 본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되어서는 올바른 합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되어서 거짓된 합 이라고 봐야 하겠다. 가령 地支에 있는 것이 卯未이고, 天干에 壬水가 있으면 이것은 壬水는 亥水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겠다는 이야기인데, 地支의 입장을 약간 오해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즉 地支의 亥水와 天干의 壬水는 그 생긴 모양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亥水 속에는 대단히 중요한 甲木이 있는데, 壬水에는 갑목이 없다. 이러한 차이점을 관찰하지 않고서 그냥 단지 亥水의 본기(本氣)가 된다는 것 하나만으로 亥卯未가 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은 어찌 생각해보면 웬만하면 삼합으로 만들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여간해서는 삼합의 조건을 찾기 어렵다고 봐야 정상인 것이다. 애초에 말씀 드렸듯이 삼합은 화학반응이다. 어느 하나라고 빠져서는 완전하게 화학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봐야 옳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것을 확대해석해서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地支에 卯未가 있다고 전제를 하고, 天干에 있는 글자들이 甲木과 戊土와 壬水가 함께 있다면 과연 어떻게 보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이다. 그러나 이것도 무효이다. 지장간의 글자는 같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그 함량이 다르다. 아시겠지만, 실험실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적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공식이 있는 것이다. 즉 亥水에 있는 壬水 16, 甲木 7, 戊土 7 의 비율이 되었을 적에, 비로소 합목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지간히 까다롭게 따진다고 생각하실런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 문제는 까다롭게 생각을 해야 한다. 가령 밥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밥을 하는데에는 가장 먼저 쌀이 필요하다. 이 쌀은 卯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없다면 밥은 애초에 생각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을 잘 이해한다면 地支에서도 卯木이 없는 합은 애초에 합이 아닌 것이다. 이런 것도 합이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칙적으로 잘못된 이야기라고 본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물이다. 이 물이 없으면 밥이 되기에는 곤란한 문제가 된다. 물론 물 중에서도 매우 깨끗한 물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필요하다. 구정물이나 바닷물은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상태의 물이라고 하는 조건이 필요하다. 어쨌건 물이 필요한 것은 틀림이 없다. 이 물은 亥水라고 보자. 壬水는 짠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계수는 빗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쨌던 밥을 하기에 적절한 亥水는 아닌 셈이다.

마지막으로 불과 그릇이 필요하다. 이것을 전기밥솥이라고 보자. 이 전기밥솥의 역할은 未土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필요한 요구조건이 충족되면 일단 밥을 먹을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세가지만 갖춰졌다고 해서 그대로 밥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생각이 짧은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또 뭐가 남았느냐고 반문을 하시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게 되면 그윽한 진리는 눈에 나타나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갈 런지도 모른다. 세심하게 주의깊게 관찰을 할 때만이 시야에 이러한 이치들이 나타나 주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말이다.
이러한 것이 갖춰지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밥물의 양(量)을 조절하는 문제가 남는다. 그리고 밥이 되고 말고는 여기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서 어떤 사람은 술밥을 만들고, 어떤 사람은 죽을 만든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뿐이다. 서로의 양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쌀은 주체가 되므로 양이 필요없다. 쌀이 많으면 남을 것이고 적으면 나눠 먹기가 부족할 뿐이다. 그러니까 쌀은 아무리 많아도 문제가 될 것이 없고, 이것은 亥卯未에서 묘목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단지 몇 식구의 적은 용량이던 수백명이 먹을 많은 용량이든 그에 상응하는 분량에 따르는 양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밥을 먹어야 할 사람의 머릿수가 결정이 되면 쌀은 정해지기 마련이다. 다음으로 쌀을 씻어서 솥에 넣는 문제는 당연하고, 두 번째로 적당량의 물을 부어야 한다. 그런데 이 물의 양은 밥의 품질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대충 붓기만 하면 밥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는 영원히 푸욱 퍼지면서 고슬고슬한 멋진 작품(?)을 기대하기는 애초에 글러버린 셈이다.
물까지도 잘 조절을 했으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불이다. 불의 역할까지도 매우 치밀한 계산이 있어야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가 있다고 말씀드리면 너무 밥하기가 까다롭다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으나, 비단 밥 뿐만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간에 이러한 정도의 주의력은 필요한 것이다. 건성으로 대충대충 관찰을 해서는 그 방면의 일인자는 고사하고 뒤따라 다니기에도 숨이 턱에 닿을 것이다.

밥을 하기도 어렵고, 합이 되기도 어렵다. 이렇게 세밀하게 관찰을 하는 것이 학자의 안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것이든지 유심히 관찰을 하면 그 속에는 언제나 살아서 생기가 넘치는 道가 들어있다고 믿는 낭월이다. 특히 모든 사물의 실체를 예리하게 통찰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장자(莊子) 어르신은 존경하는 인물에 속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밥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낭월이의 행자시절
(行者는 예비승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속세를 버렸으므로 사람도 아니고, 십계(十戒)를 아직 받지 못했으므로 출가자도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도 채 덜되었다는 의미로써 행자라고 부른다.)의 별명이 밥잘하는 공양주 였다. 다른 것은 항상 자신이 없었지만 밥을 하는 것 만큼은 뭔가 감이 잡히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는 밥에 관해서는 남에게 묻지 않았다. 그시절을 잠시 회상하면서 이야기 해보겠다. 과연 그 곳에서도 도(道) 가 있겠는지 없겠는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백두대간^^........白頭大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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