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용세론(2)

eorks 2023. 2. 14. 12:51

풍수지리(風水地理)

용세론(2)
장미에 독이 있다(목욕룡)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美人圖)를 보면, 화면을 가득 채운 요염한 여인이 몸을 살포시 비껴 틀고 서 있는 모습이다. 초승달 같은 눈썹에 은행 알 같은 두 분, 앵두처럼 빨갛고 작은 입술, 가련한 얼굴, 배추 포기처럼 부푼 치마…. 하나하나가 고혹적일 뿐 결코 천박해 보이지 않는다. 두 손으로 가슴에 매단 노리개를 매만지는 맵시 또한 타오르는 사랑은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을 내비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간결한 선과 정확하고도 사실적인 조형에서 조선 여인의 단아한 기품이 그대로 전해지는 명품이다.

우리가 자연에서 찾는 명당 역시 미인처럼 이름답다. 주산에서 뻗은 내룡은 박동감이 느껴지고, 좌우측에는 청룡과 백호가 유정스럽게 감싸안았다. 하지만 얼굴이 예쁘다고 모두 미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자연의 형상이 아름답다고 해서 무조건 명당은 아니다. 얼굴만 예쁘고 마음이 사악한 여자를 만나면 신세를 망치듯이 산천의 이기를 감결하지 않고, 형상에 매혹되어 부모를 매장하면 그 화가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미친다.

풍수를 안다는 사람이 현장에서 가장 속기 쉬운 내룡이 목욕룡(沐浴龍)이다. 대개의 목욕룡은 주변 형상이 완벽할 정도로 명당처럼 보인다. 청룡과 백호가 좌우를 감싸안고, 주산은 볼록 솟아 혈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혈 앞쪽에는 물이 유정하게 흘러 나간다. 하지만 아름다운 형상에 속으면 안된다. 그런 곳은 자연의 사악함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목욕룡은 물이 가득히 찬 땅으로 장사를 지낼 때 광중에 물이 스며들거나 고이면 대개가 목욕룡이니 피해야 한다. 그리고 목욕룡에 쓴 묘는 잔디가 자라지 않고 억새풀이나 물풀(이끼)만이 봉분을 뒤덮는다. 조상의 묘가 억새풀이나 이끼가 가득 덮고 있다면 혹시 목욕룡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 어떤 방향이 목욕룡인가? 수국은 건해룡이고, 목국은 간인룡이고, 금국은 곤신룡이고, 화국은 손사룡이 목욕룡이다. 목욕룡에 안장된 대표적인 경우가 국립묘지 내에 있는 박 대통령의 묘이다. 형상으로 보면 주산이 우뚝 서고 청룡과 백호가 혈을 감싸안고, 앞쪽으로는 한강이 유유히 흘러가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흑석동에서 내려 온 물이 금호동에서 내려온 큰 물을 치는 격으로 자연 황천에도 걸려 있다.

박 대통령의 묘는 간자(艮字)로 물이 빠지니 금국이다. 그리고 내룡은 곤신룡(坤申龍)이 되어 바로 목묙룡에 해당한다. 묘를 쓰지 못하는 터이다. 게다가 향도 인향(寅向)을 놓아 물이 혈을 감싸안고 흐르지 못한 채 좌측에서 나와 무정하게도 좌측으로 빠져 버린다. 아래에 자리잡은 장군들 묘역 역시 금국의 목욕룡에 해당되어 어느것 할 것 없이 잔디가 잘 자란 무덤이 없다.

『지리오결』에 따르면 목욕룡 뿐만 아니라 목욕수 역시 도화수(桃花水)로 음란하다며 경계한다. 수국은 경유수, 목국은 임자수, 금국은 병오수, 화국은 갑묘수가 바로 목욕수이다.

<목욕방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면 여자들이 음란해지고 강물에 투신자살 또는 목매어 자살하는 일이 생기고, 꾀임에 빠져 재물을 잃으니 집안이 망한다. 목국과 금국의 목욕수는 사업에 실패하고 화국과 수국의 목욕수는 도박이나 사치가 심해 탕아가 된다. 만약 목욕방에서 물이 들어와 생방으로 흘러 나가면 살림은 망가지고 색정으로 파탄과 수감 생활을 면치 못한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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