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사 론

eorks 2023. 2. 16. 12:48

풍수지리(風水地理)

사 론
병든 산과 건강한 산

〈물소리 산 소리가 한데 어울려 이루어 내는 신비로운 화음이 마치 이 작은 화폭을 넘나드는 듯 신비로운가 하면 실상 그림 속에 아무런 비밀도 있을 수 없고, 현실적인가 하면 현실보다도 크고 맑고 더 흥겨운 생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촉촉이 돋친 아득한 만 이천봉 위에 훤하게 솟아난 비로봉, 청송이 우거진 계곡에는 자욱한 안개 속에 녹수청산을 구가하는 폭포와 여울물 소리의 억척스러운 화음이 있다니 필시 겸재는 비 갠 후의 금강산이 보여 주는 청정한 모습을 그린 것임이 분명하다.〉

정선(鄭敾)의 만폭동도(萬瀑洞圖)를 보고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한 최순우 선생의 글이다. 만폭동은 금강산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고은 시인은,

“아! 미치겠구나! 이런 절경을 보고도 실성하지 않는 놈이 있으면 그 놈이 실성한 놈이다.”
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이다.
산의 형상 중에서 『장경』은 다섯 가지 모양을 피하라고 경고한다.

<초목이 자라지 않는 동산(童山)과 무너지고 구덩이 지고 움푹 패어 맥이 이어지지 않는 단산(斷山)과 흙이 없이 암석으로만 이루어진 석산(石山)과 멈추는 것 없이 밋밋하게 미끄러져 나간 과산(過山)과 좌우로 가지를 치지 않고 외가닥으로 나왔거나 섬처럼 뚝 떨어져 홀로 있는 독산(獨山)은 모두가 결점이 있는 산이다. 이런 곳에 부모를 매장하면 후손에게 재앙이 나타나고, 이미 받은 복도 소멸된다.>

따라서 산은 형세가 웅장하면서 신비한 위용을 갖추어야 좋고, 그곳에서 뻗은 내룡은 굴곡과 기복을 보이며 변화무쌍하게 뻗어 내려서 생동감이 넘쳐야 한다. 하지만 용맥의 기세를 말처럼 정확하게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끊어진 듯 하면서 면면히 이어지기고, 좌측으로 가는 듯하다가도 갑자기 우측으로 꺾이기도 하는 등 일정한 법칙이 없다. 여기서 일정한 법칙 없이 제멋대로 뻗어 버린 용맥의 진행을 도와주는 산이 내룡 주변에 또 있어야만 내룡에 생기가 충만한 것으로 본다.

내룡이 뻗어내리다가 방향을 90도로 틀 때에는--풍수는 횡룡입수(橫龍入首)라 한다--뒤쪽에서 생기를 보호해주는 낙산(樂山)이 꼭 있어야 한다. 또 바람을 완벽하게 가두려면 외백호와 외청룡의 끝머리가 서로 가까이 붙거나 혹은 한쪽이 다른 쪽을 감싸 안는 형상이 좋은데-- 풍수는 이것을 관쇄(關鎖)하고 한다-- 이처럼 청룡․백호가 서로 포옹하도록 끝 부분을 밀어 방향을 변화시켜 주는 산을 탁산(托山)이라 한다. 탁산은 또 혈장을 보호하고 기맥의 손실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내룡은 혈에 가까이 있는 산줄기를 말한다. 내룡이 진전을 하려면 용의 몸체에 혹처럼 붙어서 몸체를 받쳐 주며 생기를 밀어 주는 산이나 용맥이 필요한데 풍수는 이런 것을 지각(枝脚)이 부르며, 생기까지 보호해 준다. 또 내룡이 방향을 바꿀 때는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바깥쪽에서 내룡을 처 받쳐 주는 용맥이 필요한데, 이것을 풍수는 요도(橈棹)라 하고, 생기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내룡을 볼 때면 먼저 형상의 모양으로 생기가 충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단해야 한다. 내룡이 패철로 보아 천간과 지지의 중심선으로 흘러오고, 그 모습이 웅장하고 빼어나면서 생기발랄하면 생룡(生龍)이라 하며 흙의 색깔은 윤기가 나는 적황색이 좋다. 만약 검고 우중충하면 생룡이 아니다. 또 내룡이 수려하면서 겹겹으로 장막을 치고 겹가지가 대칭을 이루며 장엄해 보이면 부룡(富龍)이라 여기며 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용맥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못한 채 위세 또한 기복이나 좌우의 변화가 없이 그저 밋밋하면 천룡(賤龍)이고, 한쪽이 인위적으로 단절되거나 움푹 패인 절룡(絶龍)은 후손이 끊어지거나 가문이 몰락한다고 한다.

즉 웅장한 산에서 내려뻗은 용맥이 혈장에 이르기까지 개장(開帳)하여 일어섰다 엎드리고 커졌다가 작아지면서 과협이 곳곳에 맺히고, 청룡 백호가 겹겹으로 에워싸고 있으면 좋은 내룡이다. 내룡의 생동하고 왕성한가와 천하고 끊어진 것을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다. 풍수는 이것을 형상으로 용의 생왕사절을 간지한다고 말한다.

다음으론 패철로 내룡을 격룡한다. 내룡이 입수할 때에 그것이 생왕방(좋은 방향)이나 사절방(나쁜 방향)이냐를 이기론적으로 마디마디 살펴서 측정한다. 용맥이 변환하여 혈의 좌우에 청룡과 백호가 유정하게 감싸안으면 일단 내룡이 생왕을 얻는 것으로 본다.

여기까지 꼼꼼히 살펴보았다면 다음은 패철 8층으로 혈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물이 패철의 어느 글자에 있는가를 본다. 파는 혈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취하고 먼 곳의 수구는 취하지 않는다. 가령 신술(辛戌)․건해(乾亥)․임자(壬子)에 있으면 화국이므로, 12포태법에 따라 내룡은 간인(艮寅)에서 왕(旺)하고, 건해에서 사(死)하며 신술에서 묘(墓)에 들고 경유(庚酉)에서 절(絶)에 든다.

평지에서 좋은 용을 찾는 방법은 한 치만 높아도 산이요, 한 치만 낮아도 물이다(高一寸爲山 低一寸爲水). 주변의 땅보다 약간 도드라지고 그곳을 물줄기가 동그스름하게 감싸면서 흐르면 바로 혈이 될 수 있다. 또 두 줄기의 물길이 양쪽에서 흘러 내려와 합치되는 곳이 바로 파이고, 용이 끝나는 지점으로 보면 된다.

내룡이 형상으로 부룡이나 생룡이고, 이기 상으로도 생왕을 얻으면 굳이 물과 주변의 산들이 좋지 않아도 혈로 정하면 크게 발복한다. 그러나 형상적으로 내룡이 아무리 좋아도, 이기 상으로 좋지 않으면 크게 흉하다. 미녀가 졸부와 결혼하여 젊어서 죽으니 모두가 슬퍼하는 광경과 같다.

물론 용상팔살을 범하면 재화(災禍)가 더욱 강렬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방탕자가 많이 태어나 가문이 패절한다. 용상팔살에 걸린 묘가 내룡과 혈까지 이기론 상으로 사절을 범했다면 즉시 이장을 해야 할 것이다. 또 칼등과 같이 날카로운 산 등선에 묘를 쓰면 혈을 잡은 풍수사가 재앙을 당한다고 한다.

이 장에서 독자는 혈을 이룬 내룡이 형상적으로 생룡이나 왕룡을 얻어 생기 발랄할 것과 이기 상으로도 양룡, 장생룡, 관대룡, 임관룡, 제왕룡이 되어야 함을 꼭 알아야 한다.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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